뼈를 활용한 법의학으로 살인사건을 풀어내는 인기 미국드라마 ‘본즈’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유골에는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 성별, 연령대, 키 등을 거의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다.
이중 키는 한 사람의 유골 전체가 있을 때는 물론 일부 유골만으로도 판별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대퇴골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퇴골의 크기에 상관계수를 곱하면 대략적인 키가 산출된다.
일례로 성인 남성의 대퇴골은 길이가 약 48㎝, 지름이 약 2.34㎝다. 이를 기준으로 키에서 대퇴골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유골 주인의 키를 추정한다. 올해 초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이 방식으로 조선시대에 살았던 116명의 유골을 분석, 당시 선조들의 평균 키가 남성은 161㎝, 여성은 149㎝였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대퇴골에 더해 요골, 척골, 비골, 경골 등 다른 뼈에 기반한 추정을 더하면 분석의 정확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성별이 다른 경우 대퇴골의 길이가 동일해도 키 추정치는 달라진다. 남성과 여성은 키에 따른 대퇴골 크기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식의 분석은 그동안 축적된 방대한 해부학적 연구 자료와 실증에 근거하는 만큼 꽤 신뢰할 만하다. 완벽히 정확하지는 않아도 주먹구구식 계산은 아니라는 말이다.
한편 유골을 이용한 성별 판별은 두개골과 골반 뼈의 모양을 주로 고려하며 연령대는 치아의 마모 상태나 성장판의 개폐 여부, 아래턱의 각도, 위팔뼈 등이 참고 자료가 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