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목줄 없는' 유기견 사고 급증...야산 주변 아파트 위험 1순위

서울시 올 하루 평균 15건 출동

야생에 적응 떼지어 위협 많아

최근 개 물림 사고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주인 없이 떠도는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간 서울 시내에서 유기견 때문에 119구조대가 출동한 건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유기견에 물린 사고도 늘고 있다.

6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유기견 관련 출동요청은 2014년 1,493건, 2015년 2,220건, 지난해 4,085건에 이어 올해 10월까지 4,539건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 하루 평균 15.2건인 셈이다.


유기견 관련 출동 장소는 도로가 24.4%로 가장 많았고 이어 주거 시설 22.8%, 공원 5.85%, 상가와 산이 각각 3.9%로 나타났다. 피해의 유형별로는 물림 83건, 위협 1,516건, 배회 2,488건, 사고·부상 1,056건, 기타 7,194건이었다. 특히 ‘개 물림’의 경우 2015년 5건에서 2016년 30건으로 증가폭이 컸고, 올들어 10월 말까지 25건이 발생했다.

유기견의 출몰 형태는 10건 가운데 1건이 2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경우는 지난해부터 크게 늘어나 시민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마리 이상 떼를 지어 나타난 경우는 총 1,208회로, 전체의 9.8%였다. 10마리 이상 떼를 지어 출몰한 경우도 12회나 됐다. 5마리 이상 떼 지어 출몰해 위협한 경우를 보면 모두 151회로, 장소별로는 산이 77건(5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파트 21건(13.1%), 도로 21건(13.1%), 기타 32건(22.8%)이었다.


이와 관련, 아파트에 출몰 했던 경우 대부분 산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기견들이 산을 기반으로 야생에 적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재난본부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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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유기견 발생량은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유기견을 포함하는 유기동물 발생이 2010년 18,624마리에서 2016년 8,648마리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유기견 관련 출동 건을 세부 분석한 결과 모두 ‘목줄이 없는’ 경우였다”며 “반려견과 동반외출 시 반드시 목줄을 착용하는 등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맹견 또는 유기견과 마주쳤을 때는 함부로 다가가지 말고, 굵고 강한 목소리로 ‘가라’고 고함을 쳐서 단호하게 말하는 게 좋다”며 “특히 갑자기 도망치면 개는 본능적으로 추격하므로 천천히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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