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방송된 ‘내 남자의 비밀’ 29회에서는 진해림(박정아 분)의 술수로 억울한 누명을 쓴 기서라(강세정 분)가 박지숙(이덕희 분)이 있는 자리에서 삼자대면을 해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아무 잘못 없이 도둑으로 몰린 자신의 처지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낀 기서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진해림의 집을 다시 찾아갔다. 박지숙은 그녀에게 “어제 해림이 목걸이 일 때문에 온 거에요?”라 묻자, 그녀는 “네, 이대로 덮을 수 없을 것 같아서요. 죄송해요”라 답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 기서라와 진해림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전파를 타 보는 이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이층에서 내려오다 기서라의 존재를 알아챈 진해림은 순간 놀란 낯빛을 감추고 “의외네요. 계속 잡아뗄 줄 알았는데 사과라도 하러 온 거에요?”라 애써 태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에 그녀는 “아뇨. 도둑 누명 벗으려고 왔어요. 뱃속의 아기를 위해서라도 제 결백 꼭 밝혀야겠어요. 뱃속의 아기한테 부끄러운 짓 하지 않았다구요!”라며 진실임을 증명하려는 결연한 자세를 보여줬다.
이어 기서라는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지 그래요? 내 자존심을 망가뜨리고 싶었다구! 날 일일 도우미로 부른 것도, 세탁할 필요 없는 커튼이며 이불 빨래며, 먼지 한 톨 없는 집안을 청소하게 한 것도, 먹지도 않을 음식을 만들게 한 것도, 다 그쪽이 의도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결국엔 도둑 누명까지 씌웠잖아요”라 완강하게 말해 시청자들에게 통쾌함과 시원함을 선사했다. 그녀의 결백한 진심이 닿은 듯 박지숙은 “그래요. 그쪽 결백 내가 믿을게요”라 말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붉게 만들었다.
이처럼 강세정은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주역답게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마음을 울리는 애틋한 진심을 전하는 모습부터 시청자들의 꽉 막힌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등 안정적인 연기력과 함께 팔색조 매력을 발산하며 대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편, ‘내 남자의 비밀’은 운명의 굴레 속에서 휘몰아치는 네 남녀의 폭풍 같은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월~금 오후 7시 50분에 KBS2에서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