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신은 주변 세계에 익숙하다. 그리고 인간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주변 세계를 판단하곤 한다. 뮐러 라이어 착시는 이러한 시각과 정신의 근육 기억을 거의 완벽히 설명해 줄 수 있는 사례다. 왼쪽을 보면 두 형상이 있다. 우리가 매일 보는, 끄트머리에 각진 화살표가 달린 수직선이다. 건물의 실내 모서리를 이루는 수직선, 그리고 외벽 모서리를 이루는 수직선은 둘 다 같은 길이다. 그러나 실내 쪽이 더 길어 보인다. 이유는 뭘까?
일부 신경과학자들은 오른쪽의 빨간 화살표가 수직선에서 시선을 분산시켜, 수직선을 더 작아 보이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형상을 접하는 환경이 그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도 한다. 착시 현상 이미지들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두 화살표 간의 간격은 보통 크게 벌어져 있다고 한다. 아직 신경과학적으로 그 이유를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 사실을 멀리 있는 수직선일수록 더 높아 보이는 점과 연결시켜 보자. 이러한 점은 인간의 뇌 내 신경망에 인이 박혀 있다. 따라서 종이 위의 형상을 보면 착시를 일으키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길을 찾지 못해 헤맬 때는 착시를 일으키지 않는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Claire Maldarelli, photographs by Brian Klu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