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기 힘든 공기 스모그 돔 안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의 주민들은 겨울을 가리켜 ‘반전의 계절’이라고 부른다. 이곳의 겨울에는 이상한 기후 조건이 잘 일어나기 때문이다. 원래 고도가 높아질수록 공기의 온도는 차가워진다. 하지만 눈보라는 지면을 냉각시키고, 도시 상공 고공에 따스한 공기의 층을 남겨 둠으로서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킨다. 이러한 반전으로 인해 도시에는 대기로 이루어진 지붕이 생긴다. 그리고 도시를 둘러싼 산들은 벽 구실을 한다. 이 지붕과 벽 속에 오염물질이 갇혀 또다른 폭풍이 불 때까지 남아 있다. 그로 인해 생기는 스모그 돔은 평균 4일 동안 유지된다. 그러나 일부는 무려 3주 동안 존재하기도 한다. 이 기간은 주민들에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 위험하다. 스모그 돔 속을 보자.

● 돔의 탄생
보통 고공으로 갈수록 공기는 차갑다. 그러나 특정 지역 상공에 더운 공기로 이루어진 뚜껑이 덮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의 반전은 보통 눈보라 후에 일어난다. 다른 지역에서는 지구가 내보내는 열의 양이 태양에서부터 받는 열에 비해 적을 때 야간 복사 반전이 더 흔하게 일어난다.

● 가장 중요한 문제들
스모그 돔은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도시, 보이시, 아이다호, 로스 앤젤레스 등 산맥 인근에 있어 찬 공기가 계곡에 갇히기 쉬운 도시에 많이 생긴다. 또한 눈이 많이 내리는 곳에도 스모그 돔이 생길 수 있다. 눈이 많이 오면 지면 근처의 공기가 높은 곳의 공기보다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 공기 속의 유해물질들
반전으로 인해 PM2.5라는 미세먼지들이 갇힌다. 이들 미세먼지는 자동차 엔진, 모닥불, 산업활동 등으로 인해 생긴다. 이들 미세먼지와 오존 등의 기타 오염물질들이 누적되면 물의 산도가 높아지고 흙의 영양소가 파괴된다.



● 숨을 죽여라
PM2.5 미세먼지를 흡입하면 천식이나 울혈성 심부전 등의 건강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에 반전이 일어난 경우에는 언제나 응급실 환자 수가 급증한다. 그리고 반전이 오래갈수록 사람들의 건강은 더욱 나빠진다. 미세먼지 밀도가 너무 높아지면 학교의 실외 수업이 중지되고 성인들은 재택근무를 한다.

● 돔의 피해를 줄여라
인간의 힘으로는 반전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돔을 채우는 공해 물질을 줄일 수는 있다. 솔트레이크 시티는 자동차의 연비 기준을 강화하고 대중교통을 늘려 교통량을 줄일 계획이다. 시 당국은 이러한 작은 노력들이 모이고 모이면 2040년경에는 돔 현상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42 42%포인트
스모그 돔 4일차에 천식 관련 응급실 내원 환자 수의 증가 추세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Eleanor Cummins, illustration by Eric Hein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