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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돈꽃’이 극복할 3가지 #土연속방송 #MBC파업 #막장편견

MBC가 기존 토, 일 편성 대신 연속방송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주 선보이게 된 ‘돈꽃’이 바뀐 편성의 첫 타자다. ‘돈꽃’은 과연 편성 변경 및 MBC 노조의 파업, 주말극 하면 흔히 떠올리는 막장 편견 등을 극복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MBC 새 주말특별기획 ‘돈꽃’(극본 이명희, 연출 김희원) 제작발표회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희원 PD를 비롯해 주연배우 장혁, 박세영, 이순재, 장승조, 한소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C/사진=MBC


‘돈꽃’은 돈을 지배하고 있다는 착각에 살지만 실은 돈에 먹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악마적 자본주의’ 시대를 사는 인간의 순정이 돈을 이겨내는 판타지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의도를 담았다. ‘장영실’ ‘에어시티’의 이명희 작가, ‘맨도롱 또ㅤㄸㅗㅅ’, ‘화려한 유혹’, ‘황금주머니’의 김희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먼저 김 PD는 “토요일에 방송하는 24부작 특별기획이다”라며 “제목대로 돈을 꽃처럼 여기고 사는 사람들, 돈을 쫓아가다 꽃같이 희생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훌륭한 배우들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즐겁게 보실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작품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밝혔다.

드라마를 이끄는 배우는 단연 장혁이다. 고아원 출신에서 청아그룹 법무팀 상무까지 오른 핵심 키맨 강필주 역을 맡았다. 장혁은 “‘돈꽃’은 기업형 드라마지만 사실 그건 배경이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그들의 순수함과 욕망을 표현하다. 그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공부하고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아그룹의 창업자 장국환은 이순재가 연기한다. 후계자를 지목하기 위해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물. 그리고 그의 자리를 승계하기 위해 강필주의 도움을 받는 장부천 역에는 최근 MBC ‘훈장오순남’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장승조가 캐스팅됐다.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 환경운동가이자 강필주, 장부천과 모두 엮이는 환경운동가 나모현은 박세영이 연기한다.

김희원 PD는 배우들을 섭외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며 “장혁은 이 번이 세 번째 만남이다. 감히 제가 선택할 배우는 아니다. 작품을 함께 하면서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주인공이라는 어려운 롤을 맡으면서도 연출과 합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고 배우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MBC/사진=MBC


이어 “세영씨는 첫 날 만나서 미팅을 할 때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다. 만나고 헤어지는 그 순간까지 정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나모현이라는 캐릭터는 태생적인 맑음과 순수함이 있다. 배우가 가진 원초적인 맑음이 받침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부분에서 딱이라고 느꼈다”고 극찬했다.


‘돈꽃’은 ‘도둑놈 도둑님’ 후속이다. 그러나 앞서 ‘도둑놈 도둑님’이 토, 일 방송했던 것과 달리 토요일에 2회 연속 방송된다. ‘밥상 차리는 남자’와 주말 이틀을 나뉘어 책임지게 되는 것. PD로서 이에 대한 고민과 부담도 당연히 있을 터. 김 PD는 “좋은 작품이 해결책”이라고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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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드라마 두 시간을 본다는 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솔직히 부담은 된다. 콘텐츠가 확실히 자신 있지 않으면 시청자들이 괴로울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콘텐츠는 보시더라. 경쟁사인 SBS에서도 그렇게 편성을 했는데 좋은 작품은 보더라. 잘 만들면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물론 구조적으로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있다. 김희원 PD는 “서사 위치나 엔딩점에 대해서는 조금 전략적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했던 방식대로 하는 것과는 120분으로 생각하는 것이 다르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 작가님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성 변경 외에도 MBC에는 또 다른 외적인 이슈가 있다. 지난 9월부터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것. 이에 따라 ‘도둑놈 도둑님’과 ‘밥상 차리는 남자’도 결방했던 이력이 있다. 장혁은 “현장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여러 스태프와 배우들이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여러 요소가 바뀌는 것도 있겠지만 이 작품을 잘 만들고자 하는 열망과 노력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작품의 퀄리티는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 만족하고 있다. 그 만족을 시청자분들도 느끼셨으면 한다”고 걱정을 일축했다.

/사진=MBC/사진=MBC


‘돈꽃’의 관전 포인트는 우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다. 장혁, 이순재, 이미숙 등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배우들이 든든한 축을 담당한다. 또 하나는 기존 주말 시간대에서 예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틀을 벗어난다는 것. 사실 주말극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몇 요소들이 있다. 흔히 ‘막장’이라고 불리는 출산의 비밀, 불륜 등이다.

김 PD는 그러나 신선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드라마가 24부작이다 보니 50부작 주말극과 16부자 미니시리즈의 중간 형태다. 기존 주말극과 서사를 풀어나가는 것이 다르다”며 “서사를 순차적으로만 풀지 않고 역순으로 가거나 회상도 한다. 구조적으로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야기의 원형 자체는 아주 새로운 건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유명하고 훌륭한 작품도 원형을 까보면 우리가 막장이라고 하는 코드가 들어가 있다”며 “이 작품도 어떤 코드가 막장이냐고 말하기는 어렵다. 저는 막장이냐 아니냐를 나누는 기준은 시청자들이 볼 때 불쾌하냐 아니냐라고 생각한다. 불쾌하지 않게 전달할 자신은 있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돈꽃’은 오는 11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매주 토요일 2회 연속방송.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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