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자국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가 사실상 이란의 탓이라고 지적하며 “직접적 군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중동 패권을 둔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와 시아파 맏형 이란의 갈등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7일(현지시간) “예멘 후티가 리야드를 향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노렸다”며 “이란 정권의 미사일 공급을 직접적인 군사 공격행위로 간주한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후티는 예멘의 친이란 시아파 반군으로,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와 싸우는 무장조직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어 “이란의 후티에 대한 미사일 공급은 사우디에 대한 전쟁행위로 간주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후티는 4일 밤 리야드 인근 킹칼리드국제공항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후티가 사우디를 향해 쏜 미사일과 로켓포 가운데 내륙으로 가장 깊숙이 날아가 국제공항에도 파편이 튀었다. 사우디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으로 이를 격추했다고 밝혔지만 수도까지 미사일이 접근하자 상당히 심각히 여기면서 이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 미사일이 이란 혁명수비대에서 공급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