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답변 : 털 나면 미끄러우니까
인간의 몸은 사실 온통 털로 뒤덮여 있다. 머리, 턱,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확연하게 눈에 띄는 털들 말고도 피부에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이른바 솜털들이 빽빽하게 자라 있다.
다만 여기서 예외인 부위가 있다. 손바닥과 발바닥이다. 이 두 곳에는 단 한 터럭의 솜털도 자라지 않는다. 학자들은 이를 진화의 산물로 본다. 먼저 손바닥의 경우 물체를 집거나 들고, 만져야 하는 용도상 민감한 촉감 유지가 필수적이다. 때문에 손바닥에 털이 나면 많은 불편함이 유발된다. 촉감의 감소는 물론이고 털의 길이가 일정 수준보다 길어지면 물건을 잡는 일도 어려울 것이다.
발바닥도 다르지 않다. 이곳에 털이 나면 걸을 때 지면과의 마찰을 줄여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그래서 진화를 통해 퇴화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등 유인원들 모두가 인간처럼 두 부위에 털이 나지 않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