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목동SBS에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나를 향한 빅퀘스천’(이하 ‘빅퀘스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프리젠터로 참여한 배우 윤시윤, 장현성, 김상호, 그리고 연출을 맡은 장경수 선임PD, 최민철 PD 그리고 정수정 작가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빅퀘스천’은 ‘나는 행복한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등 인생의 궁극적인 질문에 대한 가치를 찾고자 하는 다큐멘터리다. 짝, 부부, 일 세 가지의 테마를 가지고 총 4부작으로 구성됐다. 가치를 생각하고 질문하는 ‘가치여행’을 앞세운 ‘빅퀘스천’은 세계 곳곳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통해 스스로에게 ‘일과 사랑’에 가치를 질문할 예정이다.
장 PD는 ‘빅퀘스천’을 연출한 이유에 대해 “교양 PD로 있으면서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나라의 주제와 규합하는 아이템을 찾고 싶은데, 키워드로 떠올랐을 때 찾을 수 있는 것이 없더라. 단어 하나 가지고 각 나라의 모습을 쭉 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없더라. 사람이 태어나서 결혼하는 과정, 부부로 살고, 일하다 죽는. 그 과정에서 이 키워드를 뽑았을 때 나온 키워드가 ‘짝’ ‘부부’ 그리고 ‘일’ 세가지였다”며 “준비는 많이 했는데. 준비 기간이 1~2년이 걸렸고 사전 자료조사를 해서, 사전 취재를 하고, 촬영하는 시간까지 걸리는 시간이 6개월 걸렸다. 프리젠터 분들이 제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많이 배웠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빅퀘스천’의 1,2부 ‘짝과 사랑’의 프리젠터는 30대 초반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배우 윤시윤이 3부 ‘부부’는 결혼 16년차 배우 장현성, 마지막 4부 ‘일과 천직’에서는 연기 경력 배우 33년차 김상호가 맡았다. ‘빅퀘스천’의 여정과 함께하는 프리젠터는 ‘짝고 사랑’ ‘부부’ ‘일’에 대한 주제에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상황과 연령대를 고려해 선정됐다. 프레젠터는 여행 중 마주하는 상황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때로는 관찰자가 돼 지켜보면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빅퀘스천’은 인형과 결혼을 한 일본의 남성, 그리고 두 명의 아내와 한 명의 남편이 가족을 이룬 폴리아모리(두 사람 이상을 동시에 사랑하는 다자간 사랑) 등 다양하고 독특한 형태들을 보여준다. 특히 폴리아모리, 즉 일부다처제의 경우 국내 정서와 거리가 멀다.
이 같은 부분에 대해 최 PD는 “시선의 차이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통적인 결혼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우리가 전통이라고 고수하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이혼율 50%이상으로 ‘실패’라고 나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같은 사례를 통해서 권장하고 널리 퍼뜨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한 최 PD는 “어떤 제도가 병들었을 때 현실이 삐뚤어져 있을 때 어디를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인가,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전통을 파괴하는 이상한 케이스인 것 같지만 다른 시선으로 보면 결혼 제도의 실패, 그것에 대한 결핍으로 또 다른 사회를 만든 사람들을 통해 우리의 부족함을 마주할 수 있을까라는 시선에서 바라봤다”며 “프로그램을 보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하지만 아픔을 안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진흙처럼 보일지라도, 연꽃이 피지 않느냐. 형편없는 케이스들이 큰 본질이 담겨있는지를 우리 프로그램에서 보여주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퀘스천’을 통해 힘든 녹화일정을 소화했던 김상호는 촬영 후기에 대해 “대한민국이 참 살기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하면서 “귀에 닳도록 들었던 이야기가 ‘다큐는 그림’이이었다. 제가 출연한 화가 그림이 예쁘다. 정말 재미있고 즐겁게 자기와 질문을 할 시간이 될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를 합친 ‘예큐멘터리’라는 신조어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고백했다.
‘빅퀘스천’이 정수정 작가는 프로그램의 관전포인트로 “장르를 따지자면, 다큐와 예능과 접목됐다. 다큐인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고 위트도 있고 진지한 면도 있다”며 “예능을 많이 했던 작가라서 어렵고 지루하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자아도취일 수 있으나 보는 내내 많은 생각과 질문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 장르를 떠나서 공감하고 내 행복을 위해서 질문이 중요한가 생각과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현성은 “‘빅퀘스천’을 통해 나를 향한 작은 질문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보는 시간이 가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한편 ‘빅퀘스천’은 오는 12일 오후 11시5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