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규제 여파에 투자 열기 식는 법원경매

지난달 평균 낙찰률 37.8%·응찰자수 3.7명

2016년이후 최저 수준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의 여파로 법원경매 시장의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법원경매 시장의 경쟁률 지표인 전국 전 부문(주거·업무상업·공업시설, 토지) 평균 낙찰률 및 응찰자 수는 10월 들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수도권 주거시설에 대한 높은 수요의 영향으로 가격 지표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아직 하락하지 않고 있다.

8일 법원경매 전문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은 37.8%로 7월 42.9%에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2015년 12월의 3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7월 4.2명에서 3.7명으로 3개월째 하락세가 유지됐고 2016년 1월 3.7명 이후 최저치다.


정부가 ‘8·2부동산대책’ ‘10·24 가계부채대책’을 통해 대출·청약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서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법원경매 시장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결과가 낙찰률, 평균 응찰자 수 감소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지지옥션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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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5.5%로 9월보다 0.3% 상승해 올해 들어 5월의 78.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거시설 경매에서 수도권(서울·인천·경기도)을 제외한 지방의 낙찰가율은 9월 87.5%에서 83.1%로 하락했지만 매물 가격이 높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낙찰가율이 87.7%에서 89.7%로 상승한 영향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반 부동산 시장 가격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법원경매 시장에서도 지난 2년 동안 높은 수준의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유지되면서 아직 응찰자들은 공격적으로 입찰하고 경쟁력 있는 매물 위주로 낙찰되고 있다”며 “평균 낙찰률 및 응찰자 수의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체감되면 자연스럽게 낙찰가율도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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