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에서 제7차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 결의’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으나 야권 추천 인사와 김장겸 사장이 불출석해 연기됐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완기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환, 유기철,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추천 인사만 자리했다.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등 야권 이사 3인은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 참석차 태국 출장 관계로 불출석했다.
김장겸 사장은 이사회 참석을 위해 방문진에 왔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 조합원들의 항의에 발길을 돌렸다. 재출석 요청에는 소명서를 서면으로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일부 방문진 이사와 MBC 조합원은 이를 비판했다.
여권 이사 5인은 논의 끝에 오는 10일 오후 5시에 이사회를 다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여권 이사뿐만 아니라 야권 측 이사 3인과 김장겸 사장의 출석을 모두 고려한 일정이다. 절차상 정당성을 획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MBC노조는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 등 경영진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일 방문진은 고영주 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과 해임 건의안을 가결했다.
현재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라디오스타’ 등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들이 파업에 참여, 제작 중단에 돌입한 상황이다. 방문진 이사장 교체 및 사장 해임 결의안 처리가 가시화되자 촬영 재개에 대한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라디오스타’ 측 관계자는 8일 서울경제스타에 “오는 15일 녹화 계획이 있다. 가변적인 스케줄이다”라며 “노조의 파업 목표 및 이에 준하는 성과가 있을 경우 진행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나 혼자 산다’도 스튜디오 녹화를 진행했다.
파업에 돌입한지 두 달여가 지난 지금 MBC 예능국은 상당히 암울한 상황이다. 재방송 및 특집방송 편성으로 지상파 꼴찌 시청률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MBC 노조원들의 복귀가 빠른 시일 내로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