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생 맞교환부터 온라인 강의 공유까지...亞-유럽 교육협력 한단계 도약한다

6차 아셈 교육장관회의 21일 서울서

아시아-유럽 10년 협력방안 논의

韓 주도 '서울선언' 등 채택할듯

1015A27 아셈


이화여대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김명교씨는 지난해 영국 센트럴랭커셔대에서 4개월간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다. 김씨는 “한국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수업이었는데 내 작품이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학자금과 생활비 일부는 아셈-듀오(ASEM-DUO) 장학재단에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충당했다.

김씨의 빈자리는 센트럴랭커셔대에서 아시아태평양 관련 연구를 하는 커스티 더티라는 학생이 메웠다. 아셈듀오 장학사업을 통해 김씨와 맞교환된 더티는 이화여대에서 강의를 듣는 틈틈이 농촌체험·템플스테이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 학생에게 유학 맞트레이드 기회를 제공한 아셈듀오 장학사업은 한국이 주도한 대표적 글로벌 교육협력사업이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열린 제3차 아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싱가포르와 공동 제안해 신규 사업으로 채택됐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유학 수요는 많지만 그 반대는 크게 적은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양 대륙 교육기관 간에 일대일 매칭 형식으로 대학생이나 교수(교직원)를 교환함으로써 균형 있는 교류를 유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 16년간 아시아와 유럽 학생 및 교직원 3,420여명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했다. 한국 정부가 자금을 출연한 듀오코리아 장학사업은 총 1,650여명의 한국과 유럽 학생 간 일대일 교환을 지원했다. 전체 교환학생 수의 절반이 한국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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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듀오 사업은 오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6차 아셈 교육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 10년을 위한 협력-공동의 관점에서 효과적인 실천까지’를 주제로 열리는 이 회의에서는 아셈듀오 등 두 대륙의 인적 교류 사업 확대와 청년 고용 증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논의 결과는 ‘서울선언’에 담길 예정이다.

서울선언에는 각국의 온라인 공개강의를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사업으로 추진하자는 취지인 ‘무크(MOOK) 이니셔티브’도 포함된다. 무크는 참가자 사이에서 질의응답, 토론, 퀴즈, 과제 제출 등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새로운 교육 플랫폼이다. 무크 이니셔티브에는 아셈 국가들의 공동 콘텐츠 개발, 품질 관리 기준 마련, 무크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이 담길 예정이다.

최영한 아셈 교육장관회의 준비기획단장은 “서울선언과 무크 이니셔티브를 계기로 아시아·유럽 간 교육협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능현·진동영기자 nhkimchn@sedaily.com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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