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과로노인] 열심히 살았는데…남은건 가난뿐이네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청림출판 펴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31.5%였다. OECD 평균(14.5%)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지만 정작 세계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48.8%)은 떨어질 기미가 안 보인다. 은퇴 이후에도 일자리 시장을 전전하지만 단순·노무직에 재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좀처럼 살림살이가 나아지지 않는 것이다.


‘과로와 빈곤’이라는 역설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일본 노인의 실태를 파헤친 ‘과로노인’은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되밟고 있는 한국 사회에 비상벨을 울린다.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대표,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직함으로 활동 중인 후지타 다카노리는 이 책에서 평범한 삶을 살다가 극빈층으로 추락한 일본 노인들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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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흔을 코앞에 둔 ‘노인 여성’이 노(老)부모를 간병하기 위해 지하철역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기막힌 사례를 읽고 나면 노인 빈곤은 국가와 사회가 팔 걷고 나서야 할 최우선 과제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이 책은 고소득자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약자를 돕는 ‘구제형 재분배’ 정책 대신 사회 구성원 각자가 일정 비율의 세금을 부담해 모두가 복지 서비스를 누리는 방식을 제안한다. ‘모두를 위한 모두’(all for all)의 체계 아래에서만 지속 가능한 노인 빈곤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1만5,000원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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