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 판매 행사에서 한국은 판매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 정상회담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기로 합의한 가운데 금한령 해제의 신호탄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행사가 진행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매출액이 1,682억 위안(28조3천78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07억 위안보다 39.3% 늘어난 규모다. 한국 판매자와 브랜드들도 대거 참여해 ‘광군제 특수’의 가능성을 재차 타진했다.
총거래액 기준 대비 해외 수입상품 판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 호주, 독일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 미국에 이어 세번째 순위였던 것에서 두단계나 떨어지긴 했지만 한중관계의 현실에 비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으로 양국간 얼어붙은 관계가 완전히 해빙되지 않고 한류 금지령도 유지되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한중관계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군제 할인행사의 광고에 한류스타 전지현이 등장한 것도 한류 규제 해소로 해석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전지현은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淘寶)의 광군제 판촉광고에 얼굴을 실었고 베이징 지하철에 한 화장품 광고 모델로 등장하기도 했다.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중관계 복원을 정상 차원에서 공식화했다.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간 합의에 따라 그동안 관계개선의 최대 장애가 돼온 사드 갈등에 분명한 마침표를 찍고 미래지향적 발전을 추진한다는 데 양국 정상이 뜻을 모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