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가 11월 대규모 할인 공세에 나섰다. 내수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쓰는 현대·기아차(000270)는 물론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한국GM·쌍용차(003620)·르노삼성 역시 앞다퉈 구입 지원 조건을 강화했다. 보통 12월께 연간 판매량을 맞추기 위해 구매 조건을 확대한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달 먼저 연말이 시작된 모습이다.
현대차(005380)가 대표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판매조건, 연중 최대 고객 혜택’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판매 확대에 나섰다. 우선 이달부터 12월까지 구매 기간이 빠를수록 할인을 더 해주는 ‘얼리버드 특별 프로모션’을 운영한다. 이달 출고하면 30만원, 12월 1~7일은 15만원, 12월 8~12일은 10만원, 12월 13~20일은 5만원 할인한다. 인기 차종인 그랜저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각각 50만원, 쏘나타 뉴라이즈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은 80만원, i30는 50만원씩 지원한다. i40는 100만원 할인을 제공 중이다. 레저용 차량인 투싼(3%), 싼타페(5%), 맥스크루즈(3%)도 프로모션이 강화
됐다.
기아차는 사실상 전 차종에 대해 할인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모닝(9%), 레이(5%)·K3(12%)·K5(7%)·K7(5%)에 대해 특별 판매한다. K3·K5·K7·K5하이브리드·K7하이브리드·스포티지 출고 고객은 출고일 별로 최대 4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차 모닝은 100만대 판매를 기념해 다이슨 V8 청소기와 다이슨 공기 청정기 등을 추첨해 제공한다.
내수 확대가 시급한 한국GM은 ‘사상초유의 판촉조건’을 내걸었다. 연말까지 최대 450만원의 현금할인에 7개 주력 차종을 대상으로 한 무이자 할부도 제공한다. 올 뉴 크루즈는 선착순 2,000명 고객을 대상으로 취·등록세 7% 및 1년 자동차세에 해당하는 최대 250만원을 할인한다. 여기에 월 20만원대
납입금인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도 운영한다. 말리부는 콤보할부를 통해 최대 200만원 할인과 저리할부를, 스파크와 더 뉴 트랙스는 1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각각 제공한다. 임팔라(320만원)와 캡티바(300만원)는 할인과 함께 60개월 장기 무이자 할부도 이용할 수 있다. 올란도는 200만원 할인 또는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제공된다. 카마로SS는 출고 일자에 따라 차량 금액의 4%(200만원) 낮춰 판다.
쌍용차는 현금 할인 보다 보증 연장, 추가 서비스 등을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섰다. G4 렉스턴은 동급 최대인 5년 10만㎞ 무상보증, 3년 3회 무상점검, 1년 흠집 보상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했다. 티볼리 역시 무상보증 기간을 동급 최장인 7년 10만㎞로 연장하는 한편 전용 8인치 내비게이션을 무상장착 또는 30만원 할인해준다. 티볼리 아머는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유지보조시스템 등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장착 비용의 50%(30만원)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차도 이달 구매 지원이 확대됐다. SM6와 QM6는 구매시 최대 300만원, QM3는 구매시 최대 15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차종 별로 차량 용품이나 헤드램프 옵션, 차량 외부 손상 등을 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인조가죽 시트커버 또는 천연가죽 시트커버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와 수입차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며 “연말까지 동일한 조건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은 만큼 11월 구매 조건을 잘 활용하는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