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취임 6개월을 맞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대를 유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으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6~10일 성인 2,53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0.2%포인트(p) 내린 70.1%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0.2%p 오른 24.1%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5.8%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동남아시아 정상외교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9일 72.5%까지 올랐다. 리얼미터는 “최근의 국정지지율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중 관계 개선 등 외교적 성과가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임 이후 6개월간 지지율을 살펴보면 5월 월간집계에서 82.0%로 출발했지만, 내각 인사 논란과 ‘미국 대학생 웜비어 사망 사건’ 등 외교 문제가 중첩된 6월에는 75.8%로 하락했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74.4%와 72.7%로 하락세를 보였다.
북한의 6차 핵실험, 미사일 발사, 전술핵 재배치 등 안보 논란이 끊이지 않던 9월엔 68.0%로 하락하며 처음으로 60%대로 떨어졌다. 10월에는 전달과 같은 68.0%를 기록하며 숨을 고른 뒤 11월 1주차(70.3%) 주간집계에서는 소폭 반등하며 다시 70%대로 진입했다. 리얼미터는 “60%대 후반의 매우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는 것은 탈권위주의와 소통, 폐단의 청산과 개혁, ‘작은 정부론’에서의 탈피, 정부정책의 서민 지향성 등이 국민의 지지를 받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3.5%p 하락한 48.2%를 기록해 1위를 지켰다.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 의원들이 재입당한 자유한국당은 18.6%(1.8%p↑)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의당은 5.8%(0.1%p↓)를 기록하며 3위로 올라섰다. 일부 의원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은 5.5%(0.7%p↑)로 오르며 3주 만에 다시 5% 선을 돌파했다.
국민의당은 0.7%p 떨어진 5.3%의 지지율로 꼴찌로 추락했다. 중도통합론 등을 두고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의원 간의 갈등이 증폭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10일 일간집계에서 4.3%까지 내려가 ‘제보 조작’ 후폭풍이 이어졌던 7월 24일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텃밭인 호남(16%→10.8%→9.6%→7.4%)에서는 한국당(10.6%)에도 밀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