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로이 무어 미국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 공화당 후보에 대해 여권 핵심인사들의 사퇴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CNN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만약 로이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당장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므누신 장관은 “단지 TV와 신문에서 본 것만 알지만, 혐의가 사실로 입증된다면 무어는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반드시 조사해서 사실을 밝혀야 한다”며 “이런 혐의가 사실이라면,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무어 후보는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밋 롬니 상원의원,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 공화당의 ‘거물 인사’들이 무어 후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정부 각료까지 무어 후보 비판에 동참하면서 입지가 급격히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어 후보는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강력히 지지하는 인물이다. 기독교 복음주의를 추종하고 동성애와 이슬람을 혐오하는 극우파 인사로 앨라배마 주 대법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