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무역협회장 ‘지라시’ 부인...“인선 관여 않는다”

전윤철 貿協회장 탈락 후 靑서 행패 부렸다는 내용 부인

/연합뉴스/연합뉴스


무역협회 등 민간협회장에 참여정부 출신 OB(올드보이)가 속속 앉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선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13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간협회 인사에 청와대가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원칙이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청와대의 입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신저 등을 통해 퍼진 ‘지라시(정보지)’ 때문이다. 정보지에는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이 무역협회장에 추대되자 유력한 회장 후보였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이 청와대에 들어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강하게 항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관계자는 “전 전 원장이 청와대에 들어왔다는 기록도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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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무역협회 회장은 1,000여개 회원사가 직접 선출하게 돼 있다”며 “거기에 어떻게 청와대가 개입하겠나”고 반문했다. 그는 ”전임 회장이 한 발언 때문에 (청와대가 민간협회장 선임에 개입한다는) 면이 거론되는 것 같은데 청와대가 압력을 넣은 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호 전 회장은 지난달 사의를 표명하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본인의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금시초문“이라면서 ”적어도 우리 부처에서 무역협회장에게 그런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가 해명했지만 민간협회장에 참여정부 출신으로 현 정부와 ‘코드’가 맞는 인사가 줄줄이 앉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손해보험협회 신임 회장에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위원장(참여정부 시절)이 선임됐다. 무역협회장에 추대된 김영주 전 산업부 장관도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석유협회장에는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김효석 전 의원이 선임됐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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