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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탈탈 털었다"..'기억의 밤' 로케이션 비하인드

영화 <기억의 밤>(감독 장항준)이 로케이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컴퍼니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키위컴퍼니





납치된 후 기억을 잃고 변해버린 형(김무열 분)과 그런 형의 흔적을 쫓다 자신의 기억조차 의심하게 되는 동생(강하늘 분)의 엇갈린 기억 속 살인사건의 진실을 담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기억의 밤>이 시나리오 속 숨 쉴 틈 없는 긴장감을 완벽하게 재현한 로케이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1. 미스터리 한 공간, 관객들을 압도한다

<기억의 밤>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을 비롯한 모든 제작진은 시나리오 속에만 존재했던 상상의 공간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로케이션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중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던 장소는 바로 ‘진석’(강하늘 분)과 ‘유석’(김무열 분)의 가족이 새로 이사 오는 2층 집이었다. 누구보다 단란했던 가족의 평화로운 한때를 담은 장소이자, 시간이 흐를수록 미스터리 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주요 공간인 2층 집은 한눈에 보기에도 미술적으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의 시대인 1997년의 건축 양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주변의 건물들과도 위화감이 들지 않고,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2층 집을 찾기 위해 장항준 감독과 <기억의 밤>의 모든 파트의 스탭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3시간 차 타고 가서 5분 보고, 또다시 4시간을 이동해서 3분 보는 것을 반복한 후에야 겨우 마음에 드는 집을 찾을 수 있었다”는 장항준 감독의 말처럼, 전 스탭들의 열정과 노고 덕분에 <기억의 밤> 속 미스터리하고 스릴 넘치는 공간이 완벽하게 탄생될 수 있었다.


#2. 장항준 감독, “오른쪽으로 꺾으면 수원, 왼쪽으로 꺾으면 인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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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로케이션은 바로 골목이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으면서, 허름한 느낌이 나는 골목이 필요했다. 영화 속에서 마치 미로 속에 갇힌 것처럼 비좁은 골목을 쉴 새 없이 달리는 ‘진석’의 추격씬은 마치 한 장소 같지만 사실은 전국 각지의 골목을 담아낸 장면이다. 장항준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골목 추격씬은 한 장소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오른쪽으로 꺾으면 수원, 왼쪽으로 꺾으면 인천이었다”라고 밝히며, 적합한 골목을 찾아내기 위한 노력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비좁은 골목에서 비가 내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특수효과 팀은 주변 주택들의 지붕 위에 비데(살수차에서 비를 뿌리는 장비)를 설치하고, 주택 사이사이를 물 호스로 연결하는 등의 아이디어를 총동원한 끝에 영화 속 스릴 넘치는 빗속 추격씬을 완성할 수 있었다.

#3. 하이라이트 액션을 완성시킨 8차선 도로와 반파 차량 액션

관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할 하이라이트 장면은 바로 8차선 도로 추격전과 반파 차량 액션이다.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기 때문에 교통이 번잡한 서울보다 도로 통제가 수월한 익산으로 내려가 촬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 차량까지 통제하며 중앙 분리대를 넘으며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사이로 뛰어가는 ‘진석’의 모습과 반파 차량을 몰아야 하는 ‘유석’의 모습을 찍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러한 스탭들의 노고를 덜어주기 위해 강하늘은 익산 경찰서 교통안전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촬영 협조를 얻어냈다는 후문이다. 강하늘의 열정까지 더해진 덕분에 배우 차량과 보조 차량 30여 대를 동원한 8차선 도로 추격전은 경찰들의 적극적인 도움까지 받으며 원활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김무열의 차량 반파 추격 액션 역시, 촬영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던 장면이다. 폐차 수준의 차량을 몰고 액션씬을 펼쳐야 했기 때문에 장소 협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장항준 감독은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낙후 지역을 선택했고, 덕분에 더욱 실감 나는 장면이 완성될 수 있었다.

<기억의 밤>은 11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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