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시아 3개국 순방길에 동행하고 나선 부인 김정숙 여사가 대중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내조외교로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특히 14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가수 싸이가 인기곡 강남스타일에서 선보였던 ‘말춤’을 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과 함께 현지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던 김 여사가 필리핀의 평창홍보대사인 라이언방이 부른 노래에 호응하며 ‘흥’을 맞췄다. 해당 노래는 개그맨 라이언방이 강남스타일 가사를 고쳐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뜻에서 ‘평창스타일’로 개사해 부른 곡이었다. 김 여사의 깜짝 율동에 참석자들 모두 즐거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 여사가 곁에 있는 문 대통령을 부추겼으나 문 대통령은 미쳐 따라 추지 못하고 박수로 장단을 맞췄다. 결과적으로 김 여사가 ‘혼춤’(홀로 추는 춤)을 추는 상황이 연출돼 한층 돋보였다.
내조외교는 앞선 순방지였던 베트남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베트남 꽝남성 땀끼시 땀따잉면에 있는 작은 어촌인 ‘벽화마을’을 찾아 한·베트남의 예술가 및 현지 주민들과 벽화 보수를 하며 우의를 다졌다. 꽝남성은 베트남 응웬 쑤언 푹 총리의 고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를 후방지원하면서도 현지 서민들과 교감을 나누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았다. /마닐라=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