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이른바 ‘혼밥족’이 늘면서 국·탕·찌개류의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간단히 데워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상온 제품이 늘어난 게 시장 성장의 이유로 해석된다.
15일 CJ제일제당(097950)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서 집계한 국·탕·찌개 간편식 시장 규모는 올 9월 기준 973억원으로,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탕·찌개 시장은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423억원에 그쳤으나 2015년 495억원으로 500억원에 육박했고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47% 늘어난 726억원으로 700억원대를 찍었다.
올해는 특히 지난 9월까지의 매출 규모만으로 작년 수준을 웃돌고 있다. 특히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9%나 커졌다. CJ제일제당 측은 이 같은 급성장의 이유로 “합리적 가격으로 집밥 수준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제품들이 늘면서 조리가 간편하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해졌고, 시장 성장으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간편식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한 점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올해 들어 ‘비비고 가정간편식’ 시리즈를 앞세워 이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선 것으로 집계됐다. 링크아즈텍의 집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5.1%에 그쳤으나 올해 9월 누적 기준으로 43.8%까지 올라갔다. 오뚜기(15.9%), 아워홈(4.5%), 하림(3%) 등이 뒤를 잇는다. 비비고 가정간편식은 지난해 6월 출시 후 누적매출 800억원, 누적 판매개수 3,500만개를 넘어선 상태다. CJ제일제당은 올해 HMR로만 작년보다 약 40% 증가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걸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