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노벨상 축하연’ 안한다...“해외 순방으로 바빠”

2001년 이래 지켜온 전통 파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인 노벨상 수상자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축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미 보건의료 전문 매체인 STAT뉴스는 백악관이 바쁜 외국 순방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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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이래 노벨상 수상자들이 거의 매해 시상식에 참석하기 전 백악관에 들러 현직 대통령의 축하를 받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대통령 재직 기간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받았던 2009년만 제외하고 수상자들을 매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조지 W.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노벨상 수상자를 백악관에 초청하거나 별도의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유지돼 온 관례를 깨자 미 언론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자를 만나지 않기로 한 결정은 미 무슬림 지도자들을 초청하는 백악관 이프타르(라마단 단식을 마치고 먹는 하루의 첫 식사) 행사나 ‘퍼스트 펫’(백악관 반려동물) 키우기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며 “과거 대통령의 전례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수상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게 돼 오히려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힘 프랑크 컬럼비아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돼 매우 안도했다”며 “내가 다른 노벨 수상자들을 대변할 수 없지만, 그들도 나와 비슷한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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