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20세기 소년소녀’가 한예슬과 김지석의 열애를 온 세상에 알리게 되는 위기 상황을 담으며 절정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전날 방송에서 사진진(한예슬)의 열애 사진을 제보 받은 정기자는 사진진과 공지원(김지석)이 사는 서울맨션 우편함을 뒤지다 공지원이 안소니(이상우)의 동생임을 알아챘다. 뒤이어 방송국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안소니를 만난 정기자는 “안소니 직업은 사진진 남편”이라는 기사 헤드라인을 언급하는 등 깐족대며 신경전을 벌이다, 안소니의 경멸 섞인 표정을 받은 직후 또 한 번 자극적인 기사를 내며 안소니의 속을 긁었다.
사진진은 안소니와 단 둘이 만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네,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사진진이 “제가 먼저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실은…”이라고 공지원의 존재를 언급하려 하자 안소니는 말을 자른 채 “우리 ‘우결’ 그만해요”라고 말하고, “그런데 우리 둘 문제가 아니니까, 바로 정리하지는 못할 거에요. 마음이 썩 편치는 않겠지만, 그래도 하는 동안은 열심히 해봐요”라며 신사답게 상황을 정리한 채 악수를 권했다. 마음이 불편해 내내 생각에 빠져있는 사진진에게 공지원은 실없는 농담을 하며 기분을 풀어줬지만, 선물 받은 두 그루의 행운목 중 한 쪽의 잎이 시들시들해진 것을 발견한 후 불길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런 가운데 안소니는 정기자가 사진진-공지원 커플의 키스 사진을 보도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사진을 확인한 뒤 참담한 기분을 가슴에 안은 채 정기자에게 향했다. 자신을 찾아온 안소니에게 정기자는 “안소니씨도 딱하네, 이게 무슨 막장이야? 근데 진짜 모른 거죠?
‘우결’ 하고 싶어서 모른 척 한 건 아니고? 마누라 빼앗긴 기분이겠다”라며 모멸감을 불러일으키는 말을 쏟아내고,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구요?라고 덧붙이며 보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정기자를 빤히 바라보던 안소니가 끝내 무릎을 꿇은 채 “부탁드립니다”라고 간청하자, 정기자는 어찌할 바 모르며 크게 당황한 상황. 다음 날 아침 7시 사진진의 열애 보도가 예고되며 ‘우결’ 촬영에 찬물을 끼얹은 ‘국민 배신녀’로의 등극이 가까워진 가운데, 지원군으로 나선 안소니의 ‘비책’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초미의 관심이 모이게 됐다.
한편 사진진의 엄마 미경(김미경)에게도 불행의 기운이 닥쳤다. 열쇠를 현관문에 제대로 꽂지 못하는 미경의 모습을 본 공지원은 사진진 몰래 함께 병원에 가자고 말하고, 검진 결과 녹내장이 시신경 중심까지 진행돼 시력을 완전히 잃을 위기에 처한 것. 짐짓 괜찮은 척 했던 미경은 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다, 상대방의 대답 없는 목소리에 “호성아”라면서 집을 나간 사진진의 언니 이름을 불렀다. “겨울이라 기관지 때문에 고생하지, 우리 딸 도라지 꼭 다려 먹고, 찬 거 먹지 말고”라고 얘기하는 사이 전화가 끊어지자, 미경은 한참이나 수화기를 품고 있다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호성아 어디 있니. 엄마는 낮이고 밤이고 우리 딸 생각 안 날 때가 없는데, 엄마가 오늘 병원 갔는데, 이제는 우리 딸을 못 볼 수도 있대. 엄마는 딸이 보고 싶은데, 못 보게 되면 어떡하니. 그 전에 우리 꼭 만나자”라고 절절한 독백을 쏟아내는 미경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며 눈물을 유발했다.
눈이 잘 안 보인다는 엄마를 타박하고, 설거지를 깨끗하게 못 한다고 신경질을 냈던 사진진이 사실을 알게 되기 직전의 상황에서 엔딩이 이루어진 상황.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이자 한 가정의 자랑스러운 딸로서 사회적으로도, 개인으로도 모두 위기에 처한 사진진이 어떤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증이 커지게 됐다. 이날 방송된 ‘20세기 소년소녀’는 사진진의 열애 보도와 아직 끝나지 않은 ‘우결’ 촬영의 향후 상황, 드디어 수면 위로 떠오른 사진진의 언니 사호성의 존재 등 여러 가지 ‘떡밥’을 뿌린 채 마무리돼 다음 회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속을 애태우게 만들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