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무력 도발이 지난 9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이후 60일 넘게 중단된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경제·민생 행보를 수시로 대외에 노출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 지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에 맞서 내부 경제 활성화 독려 차원이라거나 북핵 관련 대화에 나오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김정은이 박봉주 내각 총리 등과 함께 신형 트랙터 생산과제를 달성한 금성뜨락또르(트랙터)공장을 시찰하고 노동자들의 성과를 치하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자력갱생의 혁명 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당이 맡겨준 새형(신형)의 뜨락또르 생산과제를 빛나게 수행한 금성뜨락또르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며 관련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통신은 이 공장이 1954년 9월 25일 설립됐으며, 소규모 소농기구 공장에서 출발해 현재 트랙터 생산기지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랙터를 시운전한 후 “우리 사람들의 체질에 맞게 정말 잘 만들었다”며 “세계적으로 가장 발전됐다고 하는 트랙터들과 당당히 견줄 수 있다”고 거듭 만족감을 표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농·공업 생산시설 방문 행보는 지난 9월 15일 화성-12호 실험 발사 이후 추가 도발을 중단한 60일 동안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사일을 쏜 지 일주일도 안 된 같은 달 21일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 과일군을 방문 과일 대풍을 기뻐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10월 19일에는 부인인 리설주와 함께 류원신발공장을, 29일에는 평양화장품공장을 시찰한 사실을 잇따라 공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