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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선한 충격의 시나리오”...‘강철비’ 양우석 감독, 이번엔 냉철한 南北 문제의식

‘강철비’가 양우석 감독의 냉철한 시각으로 한반도의 실질적인 정세를 이야기하려 한다.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15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양우석 감독, 배우 정우성, 곽도원이 참석했다.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 발생,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피신하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2013년 12월 ‘변호인’으로 천만 흥행을 이끈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로 4년 만에 겨울 스크린 장악을 선포했다.

천만 웹툰 작가로도 잘 알려진 양우석 감독이 2011년부터 연재했던 ‘스틸레인’ 속 한반도 위기 상황을 기반으로 ‘강철비’를 기획했다. 현재 대한민국에 일어날 수도 있는 북한 핵 도발 위기를 다룬 것.

이날 양우석 감독은 “사실 대한민국에서 철우라는 이름이 흔했는데 ‘스틸레인’과 뜻이 통하더라. 중의적 의미로 등장인물 이름에 써보고 싶었다. 새로운 솔루션처럼 남북 화합의 의미로 이름을 썼다”며 남북의 철우들을 등장인물로 등장시키는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중심에 ‘북한의 핵 도발’이라는 소재를 쓴 이유로는 “한반도에서는 지금 핵전쟁에 주목할 상황이다. 북한도 실질적으로 핵 보유국으로 올랐기 때문에 만약 다음에 전쟁이 벌어진다면 무조건 핵을 쏘느냐의 문제로 간다”며 “남북의 다음번 전쟁이 일어난다면 무조건 핵전쟁이 될 것이다. 남한이나 북한 중 한 곳 이상은 없어질 것이다”라고 한반도 전쟁을 가정했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견했다.

‘강철비’는 웹툰을 기반으로 영화화하는 보통의 과정과는 반대로 영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을 제작했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스틸레인’과 영화 구조가 많이 다르지는 않다. 한반도 정세가 서로 다르지 않다. 그래서 웹툰화를 진행하게 됐다. 캐릭터와 정세는 달라졌다. 김정일이 죽은 다음의 이야기는 아니고 핵 도발 상황을 그렸다”라고 설명했다.

감독 양우석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감독 양우석이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강철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지수진 기자


특수 상황을 선보이는 촬영의 주안점으로는 “전체적으로 신뢰 부분이었다. 신뢰할 만한 상황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스태프들과 같이 고민했다. 좋은 결과로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라며 “세트 구현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철비’는 세계적인 인터넷 기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Netflix)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190여 개국에 함께 공개된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내용이 일본에서 책으로 출판된 적이 있다. 외국의 웹툰 포탈사이트에서도 보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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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석 감독은 “영화는 어쨌든 상황을 냉철하게 보려 했다. 북한이 남한을 바라보는 시선, 남한이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을 담았다. 한반도의 문제는 이제 국제적인 관심이 돼서 최대한 중국, 미국 등이 보는 시선도 객관적으로 담으려 했다. 영화를 보시고 나면 다양한 시각이 객관적으로 담겼다고 느끼실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대 11위 흥행작이자 천만 돌파작 ’변호인‘과의 비교 질문에 “어쨌든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변호인‘을 작업했다. ’변호인‘ 때 멘탈이 강해져서인지 이번 영화에서 부담감은 없었다”며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걱정해야할 것은 ’핵‘이 아니라 생각한다. 북한은 지금도 세습이라는 체계로 이어졌기 때문에 정치적 공백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이 우리에게 큰 위협이라 생각한다. 겉으로 보기에 그들은 단단해 보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시장경제 세력과 일부 세력이 힘을 합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를 것이다. 그런 게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진=지수진 기자사진=지수진 기자


정우성은 북한의 권력 1호와 함께 쿠데타를 피해 남한으로 내려온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았다. 이날 정우성은 과거로 돌아간다 해도 ‘강철비’를 작품으로 선택한다고 밝힌 후 “양우석 감독님이 좋은 기획자라 생각한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문제를 작품을 통해 아주 잘 표현한다. ‘변호인’도 ‘강철비’도 그렇다. 우리 민족이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문제의식을 밝히는 분이다”라고 양우석 감독의 가치관과 작품 세계를 극찬했다.

‘강철비’가 12월 20일 개봉을 확정하면서 정우성은 같은 날 개봉하는 ‘신과 함께’의 출연 배우 이정재, 하정우와 대결을 펼치게 됐다. 특히 정우성, 이정재, 하정우는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몸담고 있어 흥미로운 대결 양상을 기대케 한다. 정우성은 “극장가에서는 여름에는 ‘텐트폴’, 겨울에는 ‘빅 마켓’이라 한다. 두 영화가 함께한다면 영화산업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서로 진심으로 응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극중 엄철우 역으로 북한 사투리 연기를 한 정우성은 “평양 말을 가르쳐준 분이 계셔서 그렇게 연습했다. 공교롭게 그 분이 여성이셔서 남자 말투를 배우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으로 다큐멘터리를 많이 발췌해 들었다. 슛 들어가기 전까지도 들었다. 촬영장에서 말할 겨를이 별로 없었다. 그 뉘앙스 안에서 내 대사를 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변호인’ 이후 양우석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곽도원은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했다. 곽도원은 극 중 영어, 중국어를 비롯한 3개 국어를 소화하는 스마트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영어 대사를 하루 종일 외우고 지쳐 쓰러져 잠이 든다. 눈이 떠지면 대사를 외워본다. 그러고서 대사를 외워보면 까먹어 있다. 그 과정을 반복했다. 영어는 마음 속에 있는 것 같더라. 그걸 끄집어내서 연기하려니 힘들었다. 중국어도 그랬다”라고 밝혔다.

이어 곽도원은 “‘강철비’를 관객들이 보고나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라는 호기심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충격을 받았다. 관객분들은 이 내용에 대해서 굉장히 신선한 느낌과 충격을 받을 것이다”라고 영화의 재미를 기대케 했다. 그러면서 “‘곡성’에 이은 충격의 내용을 보여 준다”고 장담했다.

곽도원은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 “상대배우로 우성 씨가 있으면 감정을 잘 받쳐줬다. 액션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줘서 엄살을 떨 수 없었다. ‘다 그런 거지’ 넘어가는 친구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강철비’는 12월 20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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