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 고용률이 전국평균보다 낮은 이유는…일자리의 광역화 현상 뚜렷

3년간 종사자 11만5,000명 늘어

부산거주 취업자는 7분의1 증가에 그쳐

전국보다 8.1%p 많은 청년층 학생비중도 영향

64세 이하 기준(OECD방식)64세 이하 기준(OECD방식)




# A씨는 지난해 부산의 중견기업에 취직을 하고 결혼한 뒤 신혼집을 양산으로 결정했다. 양산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교통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는 부산 지역에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실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주택가격 등의 문제로 부산에서 양산으로 이사를 간 사람은 총 5만 9,000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부산 산업단지 근무자의 10%(1만명)는 김해 등 시외 거주자로 집계되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 같은 현상이 낮은 부산 고용률을 설명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15일 부산시가 지역 내 사업체를 전수 조사하는 전국 사업체 조사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지역의 종사자는 총 11만5,000명이 증가한 반면 지역 고용률 통계에 따른 취업자수는 1만6,000명 늘어난 데 그쳐 그 괴리가 10만명에 이른다.


이 차이는 지역 내 사업장을 기준으로 하는 사업체 조사와 부산에 주소를 둔 2,200가구를 표본으로 일터가 부산인지 시외인지에 관계없이 고용률을 산정하는 지역 고용률 통계에 있다. 즉 A씨의 경우처럼 부산에서 늘어난 종사자이지만 고용률은 거주지로 반영되는 것이다. 이는 부산 고용이 양산 등 경남 인근 지역으로 광역화되는 영향과 전수조사 및 표본조사에 따른 표본오차 등이 섞여서 나타난 결과라는 게 부산시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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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서울과 경기도의 경우 직장은 서울이지만 거주지는 서울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옮기는 인구가 늘면서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서울 내 종사자수 증가대비 서울거주 취업자수 증가는 5%에 그치기도 했다. 반대로 경기도는 97.2%에 달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러한 비율의 전국평균은 54.2%로 부산을 전국평균 비율로 가정시 출퇴근 광역화 등에 따른 부산의 취업자수(64세 이하) 감소효과는 4만3,000명으로 추정된다”며 “고용률로는 1.8%p로 1.8%p만큼 부산의 고용률이 낮아지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 고용률의 또 다른 문제는 높은 학생 비중과 생산 주력층인 30·40대의 비중이 낮다는 데 있다. 부산은 지난해 기준 15~29세 생산가능인구 60만9,000명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39만1,000명으로 학생 비중이 64.2%이며 전국평균 비중인 56.1%보다 8.1%p가 높다. 동남권 중추도시로서 대학 등이 밀집된 효과로 비경제활동인구인 학생 비중이 높아지면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수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어 고용률을 떨어뜨린다.

또 지난해 기준 15세 이상 전체 생산가능 인구에서 주력 생산층인 30·40대의 비중이 33.0%로 전국보다 3.5%p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고용률이 낮은 60대 이상은 26.6%로 전국보다 3.6%p가 높아 고용률에 불리한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다. 부산시는 학생 비중과 인구구조를 전국 평균수준으로 보정한다면 지난해 기준 학생효과가 1.9%p, 인구구조 효과가 0.5%p 가량 부산의 고용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의 경우 학생비중을 전국 평균으로 보정시 부산의 청년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41.4%에서 49.0%로 7.6%p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자리의 광역화와 학생비중 등의 구조적 요인을 전국평균으로 보정하면 부산의 고용률은 2013년 63.7%에서 2016년 66.9%로 바뀌게 되며, 같은 기간 전국의 64.4%에서 66.1%와 비교 시 민선6기 기간에 부산의 고용률이 전국을 역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제 상용근로자 비중의 경우 2013년 57.2%에서 올해 3분기에는 64.2%로 7.0%p가 올랐고 전국과의 격차도 7.2%p에서 3.0%p로 줄어드는 등 부산의 고용여건은 양적·질적 모두에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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