쑹타오(사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
15일 관영 신화통신은 쑹 부장이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17일 방북한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시진핑 동지의 특사로 쑹타오 동지가 곧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된다”고 발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쑹 부장의) 북한 방문 기간에 북중 양측은 19차 당 대회 상황 통보 외에 양국 양당과 양국 관계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번 특사 파견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집권 후 단절됐던 중국과 북한 간 최고위급 교류가 재가동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김정은 체제 이후 기존 북중 간 당 대 당 채널을 가동하지 않고 최고위층 교류도 삼가왔지만 집권 2기 시작과 더불어 특사를 파견하며 변화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특사 자격인 쑹 부장이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과 만나 대북 대화 논의 등을 시작하게 될지 여부다. 베이징 소식통들은 쑹 부장이 이번 방북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한 중국·미국 등의 입장을 전달하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소식통은 “시 주석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작으로 6자회담 당사국 정상과 고루 만나 북핵 해법을 논의했다”며 “미중 등이 북핵 문제에 대한 조율을 마치고 북한과 본격 논의하려는 신호”라고 말했다.
쑹 부장은 19차 당 대회 결과 설명이라는 명목으로 방북해 김 위원장 등 북한 고위층과 접촉해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 중국은 물론 미국 등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와 함께 쌍궤병행(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미 평화협정 협상)과 쌍중단(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단계적인 접근을 기초로 한 북핵 해법을 제시하면서 미국과 남북한에 참여를 독려해오고 있다.
쑹 부장은 아울러 방북 기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른 중국의 대북 제재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북중관계 복원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