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의 교통사고 가해·피해가 동시에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1세 이상이 43%로 3년 연속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모든 연령대 중 61세 이상의 교통사고 사망자 비중은 2013년 38%, 2014년 41%, 2015년 42%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61세 이상 사망자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51~60세(19%), 21~30세(13%)가 뒤를 이었다. 60대가 일으킨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 수도 2012년 6,592명에서 2013년에는 6,971명, 2014년 7,711명, 2015년 8,283명, 지난해 8,364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사망자의 57%는 보행자였다. 사망자의 33%는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했으며 무단횡단 사망자 중 61세 이상이 56%를 차지했다.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겨울철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야간 운전 시간이 길어지고, 음주나 추운 날씨로 보행자의 무단횡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 11~12월에 일어난 교통사고는 전체 교통사고의 31.4%를 차지했지만 사망자 비율은 35.4%로 사고 비율보다 높았다.
시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어르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가해 운전자 중 어르신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어르신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보행자와 어르신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교통안전시설을 보강하고 횡단보도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