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위급 상황 벌어져도 주식시장은 철통 백업

거래소·코스콤 등 위기 대응 매뉴얼 재점검

한국거래소한국거래소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금융투자 관련 기관들도 각자 ‘재난 대응 매뉴얼’ 재정비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짜여진 매뉴얼에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 체계와 시장 데이터 보호, 피해 복구 방안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사태의 심각성에 따른 시장 운영계획을 마련해두고 있다. 예를 들어 국지전이 발생하는 정도의 사태라면 주식시장 운영도 계속되지만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의 상황까지 치달았을 때는 시장 거래를 중지하는 식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 사항이라 밝힐 수 없지만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보호다. 각종 거래 데이터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증권사나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때문에 부산 본사와 서울 사무소에서 서로 연동되는 백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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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회사인 코스콤이 평시에도 실시간 백업, 일일 백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철통같이 지킨다. 거래소뿐만 아니라 민간 증권사, 예금보험공사 등 주요 금융기관 등의 시스템을 백업한다. 코스콤 관계자는 “지진이 난 15일에도 긴급 시스템 점검을 실시했다”며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짜여진 전반적인 대응 매뉴얼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물 주식과 채권을 보관하는 예탁결제원은 보관시설이 국가보호시설로 지정돼 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 시설은 군에서 관리하며, 보관 중인 자산이 파손된다 해도 복구가 가능하다. 민간 증권사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백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비상 상황에는 금융위원장을 중심으로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등이 합동으로 대응 본부를 조직한다. 신속히 위기에 대응하고 재난 복구에 나서기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셈이다.

/유주희·박성규기자 ginger@sedaily.com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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