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중국의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 “큰 움직임”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미·중 간 대북 압박 공조를 통해 북핵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형성된 대화 분위기 조성과 맞물려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북한에 특사를 보낸다”며 “큰 움직임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자”고 말했다.
결과를 예단하지 않으면서도 ‘중국 역할론’에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과거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 등의 대북 초강경 발언과는 상당히 달라진 언급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막바지에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김정은을 ‘작고 뚱뚱하다’고 하지 않는데 그는 왜 나를 ‘늙었다’고 모욕하는가”라고 조롱하면서도 “나는 그의 친구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어쩌면 언제가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한 순방 결과 대국민 보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핵을 보유한 북한은 중국에 중대한 위협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시 주석과 과거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던 것들과 같은 이른바 ‘쌍중단’ 합의는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은 17일(한국시간) 시 주석의 특사로 북한을 방문한다. 이는 중국과 북한 간 ‘공산당·노동당’ 채널이 재가동되는 것으로, 쑹 부장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면담 여부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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