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같이 사는 경우와 비교해 혼자 사는 젊은이 사이에서 남성은 자살 위험이 크고 여성은 해로운 건강습관을 갖게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박혜순 교수와 김아름 전공의 연구팀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25~39세 사이 성인남녀 중 이혼, 별거, 사별한 경우를 제외한 3,381명(남성 1,209명, 여성 2,172명)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밝혔다. 연구 대상 사이에서 혼자 사는 가구 비율은 남성이 6.4%, 여성 2.1%였다.
1인 가구 남성이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는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에 비해 2.70배 높았다. 최근 1년 동안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에 ‘그렇다’고 대답한 경우를 분석한 결과다. 혼자 사는 여성은 자살 위험이 1.28배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이 자살할 위험을 기준(1.0)으로 삼고 비교했다.
여성은 대신 혼자 살 때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여성 중에는 흡연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족과 함께 사는 여성과 비교해 6.19배 높았다.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다는 여성도 2.67배로 유의하게 높았다. 흡연과 음주를 모두 하는 여성 역시 6.88배에 달해 혼자 살 경우 건강에 해로운 생활습관을 들일 위험이 컸다.
연구팀은 “그동안 국내 1인 가구 연구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뤄져 젊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미흡했으나 이번 연구로 젊은 층의 건강행태와 정신건강 문제를 분석할 수 있었다”며 “결과를 이용해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공중보건학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