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 대목은 군사기술에서 앞서 가는 나라들이 이를 비싸다고 여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통신 기능에 투명망토 기능까지 갖춘 전투복 가격은 약 3,000만원인데도 각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하다. 병사가 착용해 람보 수준의 전투력을 발휘하고 생존성까지 높아진다면 최종적인 경제 효과는 더 크다는 계산에서다.
물론 새로 등장할 스마트 전투복의 절대가격은 비싸다. 이 때문에 특수임무를 맡을 정예병력에만 초고가 스마트 전투복이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도 이런 분야의 연구단계에 들어섰다. 김경환 국방기술품질원 연구개발실장은 “신형 전투복은 단순히 물자가 아니라 장비이자 시스템”이라며 “각국이 개발경쟁을 벌이는 데는 우수 전투인력의 생존을 위해서는 고가물자(전투복)를 보급해도 효율이 뛰어나다는 경제논리와 인간중심 사고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육군의 한 고위장성은 “우리 군의 신형 전투복 개발 취지도 같은 맥락으로 알고 있다”며 “육군이 추진하는 워리어플랫폼의 전투복은 현용 디지털 전투복과 스마트 전투복의 중간단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홍우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