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70%대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0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시 50% 선을 넘은데 반해 국민의당은 창당 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13~17일 성인 2,514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5%포인트(p) 오른 71.6%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0.1%p 오른 24.2%였고, 모름 또는 무응답은 4.2%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3주 연속 70%대를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한중관계 정상화, ‘북핵 공조’ 한미 정상회담, ‘경제협력 강화’ 동남아시아 순방 등 지난 3주 동안 이어진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주 후반에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 16일과 17일 각각 71.8%, 70.6%를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사의 표명(16일)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88.2%·3.6%p↑), 경기·인천(76.0%·2.1%p↑), 대구·경북(58.7%·1.2%p↑), 서울(70.6%·1.2%p↑) 등지에서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85.8%·4.2%p↑), 20대(85.3%·3.7%p↑), 60대 이상(51.1%·1.9%p↑)에서 증가 폭이 컸다.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3.1%p 오른 51.3%로 1위를 지켰다. 특히 대전·충청·세종(58.5%)에서 16.8%p나 오르며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 추미애 대표가 지난 6일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명문화하는 개헌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충청권의 민주당 지지율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0.3%p 내린 18.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5.7%(0.2%p↑)로 소폭 올랐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새 지도부 선출에 따른 ‘컨벤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은 민주당의 강세로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이탈하며 5.0%(0.8%p↓)로 하락했다.
국민의당 지지율은 4.9%(0.4%p↓)로 2주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둘러싼 극심한 당 내홍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