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지역 소규모 상가(일반건축물대장상 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의 임대료는 2015년 3·4분기 15만3,700원에서 올해 3·4분기 17만3,000원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사이 12.6% 상승한 것이다.
반면 중대형 상가(일반건축물대장상 3층 이상, 연면적 330㎡ 이상)의 임대료는 같은 기간 동안 20만300원에서 19만5,600원으로 내려 2.3% 하락했다. 집합상가(주용도가 상가인 집합건축물) 임대료는 16만5,8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4.1% 올랐으나, 소규모 상가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 상승은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어난 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상가는 주로 이면도로나 주택가에서 전용면적 33㎡ 안팎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제 불황과 취업난의 여파로 소자본 창업 자영업자들이 늘어 작은 상가를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상승됐다는 설명이다.
골목상권이 부활 조짐을 보이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상점 등에 못하던 골목상권은 최근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지역의 명소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오래된 상가들의 가치가 재조명받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접근성, 소비자 동선 등 입지적 요소가 상가 가치를 좌우하는 절대적 기준이었지만 이제는 양상이 조금 달라졌다”면서 “소비자들이 SNS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직접 상가를 찾아가는 풍조가 확산되면서 임차업종 및 개성, 마케팅 등 영업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