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온라인 유통공룡’ 알리바바그룹이 오프라인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일변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해온 마윈 회장의 철학이 오프라인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자회사 타오바오가 슈퍼마켓 체인 가오신에 29억달러(약 3조1,886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가오신은 대만 루엔텍스와 프랑스 오샹이 설립한 합작사로 446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을 거느려 ‘중국의 월마트’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3대 대형마트이자 외국계 1위 체인인 다룬파(RT-Mart), 오샹 등 두 가지 상호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루엔텍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해 오샹에 이은 2대주주(36.16%)가 된다. 거래 완료 후 오샹과 루엔텍스의 지분은 각각 36.18%와 4.67%가 된다.
외신들은 이번 투자를 마 회장이 강조하는 ‘신유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마 회장은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대니얼 장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서면에서 “오프라인 매장은 소비문화에서 필수적”이라며 “디지털 경제에서 오프라인은 데이터 기술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 알리바바는 올 들어 오프라인 유통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월에는 백화점 체인 인타임에 26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기존 28%에서 74%로 늘렸다. 6월에는 온라인 소매업체 이과생선으로부터 오프라인 체인인 연화슈퍼마켓 지분 18%를 인수하고 2대주주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는 기술을 접목해 전통 방식의 유통점을 변화시키려 한다”며 “이는 재고관리 개선과 이익 성장을 꾀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