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 2명 중 한 명이 당뇨·고혈압 등 합병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절염과 그에 따른 동반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 20%는 불면증을, 10%는 우울증까지 호소하고 있었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전국 17개 병원에 내원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88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인체 내 관절을 싸고 있는 얆은 막(활막)에 만성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자 평생 치료가 필요한 만성병이다. 발병 1~2년부터 대부분 관절 조직이 파괴되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이번 설문조사는 류마티스관절염에 동반된 만성질환의 빈도와 심각성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결과에 따르면 환자의 53%가 동반질환을 한 가지 이상 앓고 있었으며 이중 31%는 2가지 질환을 보유하고 있었다. 가장 빈도수가 많았던 동반질환은 고혈압(56.1%)이며, 고지혈증(35.8%), 당뇨병(23.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 20%가 불면증을, 10%가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었다.
환자들 사이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이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불안감도 높았다. 환자의 79%가 합병증을 걱정하고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 외에도 폐·혈관·눈·신경·신장 등 여러 부위로 침범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환자들은 안구건조, 골다공증, 눈의 침범 순으로 많이 걱정했다.
또 환자의 30%는 관절염으로 인해 노동 능력이 손실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특히 유병 기간이 길고, 동반질환 개수가 많을수록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명수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 사망률이 그렇지 않을 때와 비교해 1.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특히 우울증 등은 환자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신체적 치료뿐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부분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치료와 다각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