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특별인터뷰] 익명 기부서 손쉬운 기부 제안까지...최신원 회장 '아시아 나눔왕'으로

세계공동모금회 공로상 수상 등

재계 대표 '노블레스 오블리주'

"자식에 재산 다 안물려주고

일정 부분 사회에 기부할 것"

최신원(왼쪽 두번째) SK네트웍스 회장이 한 연탄 배달 행사에서 연탄을 손수 나르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참석한 자선 행사에 끝까지 남아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최신원(왼쪽 두번째) SK네트웍스 회장이 한 연탄 배달 행사에서 연탄을 손수 나르며 파안대소하고 있다. 최 회장은 참석한 자선 행사에 끝까지 남아 봉사활동을 마무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것으로 직원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아시아의 기부왕’은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을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익명 기부로 시작해 지금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손쉬운 기부(easy donating)’를 전 세계 자산가들에게 제안할 정도의 나눔 전도사가 됐다. 그는 지난 2012년 11월 세계공동모금회(UWW) 산하 세계리더십위원회 위원에 아시아 최초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 5월에는 UWW가 기부 문화 발전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글로벌 필란트로피 어워드’를 수상했다. 재계에서 손꼽히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가다.

최 회장은 자신의 나눔 정신이 거창한 게 아니라고 손사래를 친다. 실제로 그가 배운 기부는 아주 작고 사소한 것에서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면서 하루 세끼 밥을 하면 누룽지가 나왔는데 이걸 일꾼들에게 나눠줬다”면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에게 나누는 게 익숙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부나 나눔이 어려운 게 아니다. 자신이 가진 작은 것부터 나눌 줄 아는 게 바로 나눔”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능하면 국내외에 자선 행사를 많이 개최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행사를 자꾸 봄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기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싹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악착같이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려는 사회 분위기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나는 세상을 떠날 때 자식들에게 재산을 다 주지 않고 일정 부분은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 기부할 것”이라면서 “자식에게 다 물려주겠다는 건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돈 욕심을 부리다 보면 잘못된 일을 하게 된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자기 하는 일에 최선 다하면 빛이 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오는 24일에는 강원도 1군 사령부를 찾아 위문하고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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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다’는 최 회장의 지론은 SK그룹 경영에서도 잘 나타난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장남 최윤원 회장은 2000년 작고)이지만 현재 그룹은 최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회장의 장남 최태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그룹 경영권 쟁탈전이 벌어지고도 남을 만한 구도다. 하지만 최신원 회장은 “선대 시절부터 형제간 우애가 좋았다. 태원(최태원 회장을 지칭)이와의 관계도 아주 좋다”면서 “형제간에 우애보다 중요한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비우고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의 전체를 설계하면 최신원 회장이 이를 적극 지지하며 호응하는 ‘형제 경영’을 과시하고 있다.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최신원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직접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원 회장은 내년 11월15일 부친 최종건 창업주 45주기를 맞아 뜻깊은 추모식을 계획하고 있다. 최 창업주 기념관을 세우기 위해 경기도 용인과 이천 일대를 후보지로 올려놓고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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