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4차산업에 진출한 기업은 전체 0.6%에 그쳐 미래 먹거리 발굴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기업활동조사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원 이상인 1만2,472곳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2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3% 증가했다. 2010년(45.3%) 이후 최고 증가폭이다.
매출액은 0.3% 증가한 21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1.1%, 2015년 -3.2% 등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
다만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은 매출액이 1.2% 뒷걸음질쳤다. 대신 부동산·임대업(20.7%), 숙박·음식업(15.4%), 금융·보험업(8.7%), 건설업(3.6%)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많이 늘었다. 금융·보험업을 제외하고는 영세하거나 일용직 근로가 많은 업종이다.
경영 전반이 개선되면서 움츠렸던 연구개발 투자도 늘었다. 지난해 기업들이 연구개발에 투자한 금액은 43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8% 늘었다. 2015년엔 실적 부진 탓에 연구개발비가 10.1% 줄었던 것과 대비된다.
다만 미래 먹거리 발굴은 미흡했다. 1만2,472개 기업 중 2016년 한 해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239개(1.9%)에 그쳤고 이 가운데 4차산업 진출 기업체는 81개였다. 전체 0.6% 수준이다. 진출한 4차산업 유형은 바이오산업(18.6%)이 가장 많았고 빅데이터(17.5%), 사물인터넷(13.4%), 청정에너지(8.2%), 인공지능(7.2%)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자회사는 1만511개로 1.2% 증가했지만, 국외 자회사는 8천125개로 1%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40.4%는 국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자회사는 1.2% 늘었지만 해외 자회사는 1.0% 줄었다. 특히 중국 내 자회사는 2006년 조사 이후 처음 감소했다.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