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 비중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년간 계속되는 청년층 고용한파로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취업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더 빨라지고 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는 393만명으로 1년 전보다 5만 2,000명 줄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 6월 3만4,000명 줄어든 이후 5개월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감소 폭이 5만명을 넘어서며 2013년 8월 6만명 줄어든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는 439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25만2,000명이나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은 불과 2년 전만 해도 20만명대를 밑돌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20만명대 중후반에 육박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 감소세가 유지되면서 지난달 기준 전체 취업자(2,685만5,000명) 중 청년층 취업자 비중은 14.6%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청년층이 사라진 자리는 상당 부분 60세 이상 취업자가 채웠다. 60세 이상 취업자 비중은 지난 7월 16.0%였지만 이후 석 달 연속 상승해 16.4%까지 올라갔다.
통계청은 이러한 현상이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청년층 인구가 점차 줄어드는 반면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청년층을 중심으로 수년간 계속되는 고용한파 영향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구조적 변화는 더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 실업률은 2015∼2016년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웠다. 지난달에는 같은 달 기준으로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취업자 비중이 저조한 것은 출산율 저하 등 영향으로 고용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늘지 않은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