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자율주행차 시대에 맞춰 자동차 메카인 울산도 첨단 시스템을 개발하고 실제 도로를 달리면서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가속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울산시는 21일 그린카기술센터 1층 회의실에서 울산테크노파크를 비롯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전자부품연구원, 지역 중소기업 등 9개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자율주행차 직접 제작 기술개발 사업 중간 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 전시된 현대차 제네시스의 자율주행차는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각종 센서가 주변 상황을 읽고 차량을 실제로 제어하는 부품 간 통신 시스템을 통합한 차량이다. 현장에서는 실제 제어신호에 따라 시스템이 작동하는 기능이 시연됐다.
내년 2월부터는 아이오닉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차를 추가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다른 차량이나 교통 등과 연결되는 커넥티드카 기술인 V2X(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를 일부 도로에 구축해 내년 6월 시범 운행을 한 후 연말에는 특정 도로구간에서 레벨3 혹은 3.5 수준의 자율주행을 할 예정이다. 레벨3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단계로 울산시는 최종 무인단계인 4단계 바로 앞까지 간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자율주행차 기술개발 사업은 지난 4월 첫 단추를 끼웠다. 총 2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9년 3월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가 좀 더 주력하는 부분은 시스템 개발이다. 자율주행차를 이루는 핵심부품은 크게 인지·판단·제어로 나뉜다. 인지는 카메라(다양한 사물 동시 인지), 레이더(전자파를 이용한 중장거리),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근거리)가 담당한다. 판단은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로 상황을 판단한다. 제어는 마지막 단계로 실제 차량을 움직이는 기술이다. 각각의 부품 단가는 낮지만 제어기술이 함께 들어가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데 울산시는 자체 제어기술을 통해 단가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오픈 플랫폼 기반의 소형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전기 셔틀버스와 배달 트럭, 농업용 기계, 2인승 소형차 등이 대상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핵심부품을 개발해 주력산업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외국 연구기관 등과도 선진기술 협력을 강화해 지능형 미래 자동차 산업을 더욱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