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걸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한 서현은 지난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와의 전속 계약을 종료했다. 소속사와는 상관없이 소녀시대로서 활동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서현은 “제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연습생 때부터 15년을 SM에 몸담고 있었다. 초등학교 때 이 생활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때 데뷔를 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졸업하고 이제는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가 됐다. 시작이 소녀시대 막내였고 지금도 여전히 소녀시대 막내이기 때문에 어리게 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은 사실이다. 막내로서 많은 사랑과 보살핌을 받은 것에는 너무나 감사하다”고 소녀시대 막내 서현으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런 반면 SM이라는 회사는 너무나 크고 모든 게 완벽하고 체계적이다. 그런 좋은 환경 속에서 안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안주를 한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며 “돌이켜보면 저는 10년 동안 한 가지 일만 한 적이 없었다. 늘 두세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면서 온전히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부족했던 것 같다. 시간적 여유도 그렇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고 홀로서기를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동안에 ‘무조건 달리자’는 마음으로 10년을 보냈다면, 이제는 손에 있는 것들을 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서현에게 그 타이밍은 바로 지금이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도전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된 거다. 물론 이 길이 100% 옳은 길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가 선택한 이상 책임감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선택의 이면에는 쉽지 않은 고민의 시간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더불어 “소녀시대 서현은 영원할 거다. 다만 그 안에 인간 서주현이 있고, 배우 서주현이 있고, 가수로서의 서현도 있고, 여자로서의 서현도 있으니 자연스럽게 하나씩 다 겪어가면서 살고 싶다”며 한층 성숙해진 태도를 드러냈다.
끝으로 “배우로 전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본업은 가수이다. 노래를 할 때의 즐거움과 연기를 할 때의 즐거움이 있다. 배우로서는 이제 시작이라 갈 길이 멀다. 가수로서 모습도 계속 보여드릴 테지만 당분간은 배우에 집중을 하고 싶은 건 맞다. 내공도 많이 쌓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한편 서현은 지난 5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으로 지상파 첫 주연 신고식을 치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