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의 ‘패기’냐, 미국파의 ‘경험’이냐.
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활약하는 ‘골프 한류’ 주역들이 투어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을 펼친다. 24일부터 사흘간 경북 경주의 블루원디아너스CC(파72)에서 열리는 ING생명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 26명이 두 팀으로 나눠 치르는 대항전이다.
KLPGA 팀에는 이정은(21), 김지현(26·한화), 오지현(21), 고진영(22), 김지현(26·롯데), 배선우(23), 장하나(25), 김자영(26), 김민선(22), 김지영(21), 이승현(26), 이다연(20), 최혜진(18)이 속해 있다. LPGA 투어 대표로는 주최자 박인비(29)를 비롯해 유소연(27), 김세영(24), 전인지(23), 허미정(28), 양희영(28), 이미림(27), 이미향(24), 김효주(22), 신지은(25), 지은희(31), 이정은(29), 최나연(30)이 출전한다.
대회 첫날과 둘째 날에는 팀 매치 경기가 펼쳐져 24일에는 포볼(두 명이 각자의 볼로 플레이) 6경기, 25일에는 포섬(하나의 볼을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가 열리고 마지막 26일에는 1대1 대결인 싱글 매치플레이 12경기가 이어진다. 각 경기에는 승리 1점, 무승부 0.5점씩이 걸려 있고 사흘간 승점 합계로 우승팀을 가린다. 앞서 열린 두 번의 대회에서는 모두 LPGA 팀이 승리(지난 2015년 14대10, 2016년 13대11)했다. 우승팀은 6억5,000만원, 패한 팀은 3억5,000만원의 상금을 나눠 가진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이 시즌을 마감하고 벌이는 잔치 성격의 이벤트 경기지만 양 팀 모두 자존심이 걸린 싸움에서 질 수 없다는 각오다. LPGA 팀은 원숙한 경기운영 능력을 앞세워 3연패를 노린다. 박인비·지은희·최나연 등 베테랑이 포진한 13명의 평균나이는 26.7세. 22.8세인 KLPGA 팀보다 5세 가까이 많다. 올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인 15승을 합작하는 대업을 이뤄 분위기도 좋다. 유소연은 올해의 선수에도 등극했다. 이에 맞서는 KLPGA 팀은 불타는 패기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최연소인 여고생 최혜진은 프로 경력이 3개월도 채 되지 않았고 최연장자인 이승현과 두 명의 김지현도 26세로 LPGA 팀의 평균 나이보다 적다.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을 독차지한 이정은은 2년 차로 21세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과 몇 차례 초청을 통해 참가한 LPGA 투어 대회를 통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지난 2년간 이 대회에서 4승2무로 무패의 전적을 기록한 고진영은 내년 미국 진출을 앞두고 이번에 마지막으로 KLPGA 로고를 부착한다. 반대로 장하나는 올 시즌 중 미국에서 국내로 복귀했다. 한편 양 팀 대표선수들의 이번 시즌 평균상금은 LPGA 팀이 약 9억4,000만원, KLPGA 팀이 5억3,108만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