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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톡] ‘슬기로운 감빵생활’ D-day, 신원호 PD의 마법은 통할까

‘응답하라’의 신화를 만들었던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뭉쳤다. ‘믿을 구석’은 오직 제작진 뿐.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응답하라’를 통해 ‘복고 열풍’은 물론이고 숱한 스타들을 탄생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신작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통해 또 다시 웃을 수 있을까.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리는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오늘(22일) 베일을 벗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이하 ‘감빵생활’)에 거는 안방극장의 호기심과 기대는 무척 높은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6년 1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종영된 이후 신원호 PD-이우정 작가가 약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 때문이다.




사진=tvN사진=tvN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돼 ‘감빵’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굳이 궁금하지도 않고, 금기의 장소이기도 한 감옥을 배경으로 하는 ‘감빵생활’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이른바 ‘블랙코미디’ 드라마다. 지난 15일 진행됐던 기자간담회에서 “코미디처럼 웃긴 요소가 가득한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요소요소에 유머를 담으려고 했다”고 작품의 장르에 대해 말한 신원호 PD는 “끊임없이 궁금증을 던지고 대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줄 것”이라며 ‘감빵생활’의 편집 방향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열풍을 넘어 신드롬까지 탄생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뛰어난 이야기꾼’으로 평가받는다. 평범한 듯하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따뜻한 스토리와 ‘남편찾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로맨스, 그리고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쓴 디테일한 연출까지 더해진 ‘응답하라’ 시리즈는 안방극장을 열광케 하며, 예능이 아닌 드라마 감독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의 능력을 입증했다.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이제 이름 자체만으로 브랜드가 된 ‘응답하라’의 새로운 시즌이 아닌 ‘감빵생활’를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역량을 평가받는다. ‘응답하라’의 인기에 기대지 않고 작품으로 인정받기 위해 제작진은 바쁘게 뛰어다니고 있다.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1988’이 끝나자마자 ‘감빵생활 인터뷰에 돌입, 현재까지도 취재 중에 있으며, 캐릭터에 맞는 최적의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신원호 PD는 무려 6개월에 걸쳐 오디션을 진행해 왔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는 주인공 캐스팅부터 잘 드러난다. 소외 ‘잘 나가는’ ‘인기 많은’ 배우가 아닌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박해수를 주인공 김제혁으로 내세운 것이다. 그는 몇몇 드라마와 영화에서 조연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사실상 무명에 가까운 박해수가 캐스팅 된 이후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오로지 배우와 캐릭터 간의 일치도와 연기력만을 보며 오디션을 진행했다. “이 친구(박해수 분)가 주인공으로 정해지니 인지도가 높은 친구들이 들어오기 쉽지 않았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감빵생활’ 캐스팅의 주요 키포인트는 ‘인지도’가 아닌 ‘실력’을 우선시 했다고 봐도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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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배우 정은지, 서인국을 비롯해 정우, 고아라, 유연석, 류준열, 박보검, 혜리, 고경표 등 수많은 청춘스타들이 탄생하고 연기력을 재평가 받았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안목을 인정받은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인 만큼, 이번에 선택받은 ‘감빵생활’의 배우들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려가 되는 지점도 분명하게 존재한다. 공감을 찾는 것은 좋으나, 주배경이 감옥인 만큼 자칫 잘못하면 그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삶이 미화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원호 PD는 “저희도 나쁜 놈들 싫어하고, 악을 벌하고 선이 이기는 것이 좋다. 감옥 미화는 저희가 염려하고 주의하면서 만들고 있는 지점이기에, 염려하는 부분은 없을 것이다. 최대한 다양한 인생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자주 다뤄지는 뉴스의 단골 배경 중 하나가 구치소인 만큼 시대상을 반영할 만한 대목이 ‘감빵생활’에 제법 많이 있다는 점이다. 잘못하면 ‘감옥 미화’이지만, 잘만 활용한다면 ‘풍자와 해학’으로 충분히 그려질 수 있다.

신원호 PD는 ‘감빵생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만들었고 과정도 길었다. ‘보기에 좋았더라’가 많이 생기고, 좋은 배우들이 많이 발견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원호 PD의 바람처럼 ‘감빵생활’이 ‘보기에 좋은 드라마’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감빵생활’은 22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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