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미국의 ITC는 오늘 미국에 수입되는 세탁기에 대해 연간 120만대의 쿼터를 정한 뒤 이를 초과해 미국에 수입되는 해외 생산 세탁기에 대해 최고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발표했습니다.
다만 120만대 이내 쿼터 분에 대해서는 ITC내에서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전체 4명의 위원중 2명은 120만대 쿼터 이내 수입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말자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2명의 위원은 120만대 쿼터 이내 물량에 대해서도 첫 1년차에는20%, 2년차에는 18%, 3년차에는 16%의 관세를 부과하자고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120만대의 세탁기 역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등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미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세탁기가 대상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물량이 연간 200만대가 넘는 점을 감안할 때 ITC의 권고안은 국내 가전 업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ITC의 권고안은 완제품뿐 아니라 세탁기의 부품까지도 이번 결정에 포함시켜 국내 업체들에 대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ITC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부품에 대해 연간 5만개 유닛에 대한 쿼터를 첫 1년차에는 5만대, 2년차에는 7만대, 3년차에는 9만대의 쿼터를 정하고, 쿼터 이내 물량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1년차 50%, 2년차 45%, 3년차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안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ITC가 부품에 대해서까지 쿼터를 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초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내년 1분기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해 ITC 결정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 할 예정이었지만 부품까지도 관세를 부과하는 안이 채택돼 협력사와의 현지 동반 진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ITC는 이 같은 권고안을 오는 12월 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2달 이내에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갈수록 노골화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국내 가전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