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숙박 O2O가 이끄는 서비스 진화

문지형 위드이노베이션 커뮤니케이션이사



홀로 도심 야경을 감상하며 푹신한 침대에서 잠들고 다음날 뷔페식 호텔 조식을 여유롭게 즐기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요량으로 시내의 특급호텔을 알아본 적이 있다. 평일의 경우 숙박료가 8만~13만원 사이로 특급호텔치고는 가격 부담이 덜했다. 입실 가능 시간은 오후2시부터였다. 퇴근하자마자 호텔로 달려가도 체크인은 오후7시에나 가능하다. 오후2시부터 입실이 가능한 고객에 비해 몇 시간은 손해 보는데 같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다소 억울한 느낌이다.


최근 들어 호텔들이 당일 남은 객실을 50~80% 할인해 내놓는 ‘호텔타임커머스’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고급호텔의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정가 숙박료는 그대로지만 실제 애플리케이션으로 구매하는 당일 객실 가격은 절반 이상 저렴해졌다. 호텔들 역시 공실률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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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는 이보다 더 가벼워진 부담으로 호텔을 즐길 수 있는 ‘레이트버드(late bird)’ 서비스도 생겨났다. 레이트버드를 직역하면 ‘늦은 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에 나오는 ‘얼리버드(early bird)’와 상반된 의미다. 일반적인 호텔 체크인 시간(정오~오후3시)보다 늦게 입실(오후4시~오후10시)하는 것을 조건으로 숙소를 저렴하게 이용하는 예약 서비스다. 호텔들도 레이트버드에 열광한다. 호텔은 오후7시~오후9시에 손님을 받으면서 정오~오후6시 사이 시간을 고객혜택이나 마케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난 8월 말 레이트버드 서비스 실시 후 두 달여간 2,000명이 넘는 고객이 늦게 입실하는 대신 할인혜택을 챙겼다.

레이트버드는 공급자의 입장이 아닌 고객 입장에서 어떤 불편이 있을까를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빠름보다 늦음을 즐기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는 ‘기다림의 미학’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다. 고객이 행복해지니 호텔도 부가적인 수입을 얻게 됐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모두 숙박O2O 업체들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숙박O2O 서비스들은 이처럼 단순히 ‘방(房)을 중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트렌드와 차별화된 마케팅을 제시함으로써 숙박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첨단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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