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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보다 트럼프가 좋아"...한미정상회담 이후 한국인 호감도 역전

아산정책연구원 조사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내외가 지난 8일 자금성에서 함께 경극을 관람하고 있다./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내외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내외가 지난 8일 자금성에서 함께 경극을 관람하고 있다./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호감도가 조사 이래 처음으로 시진핑 국가 주석보다 높아졌다고 아산정책연구원이 22일 밝혔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후인 지난 14~16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0점= 전혀 호감이 없다~10점= 매우 호감이 있다)는 4.35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2.96점 보다 1.39점 상승한 수치인 동시에 아산정책연구원이 트럼프 대통령 대선후보 시절 조사했던 2016년 8월 시점까지 포함해 최고치다. 특히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가 6월 3.50점에서 11월 4.02점으로 상승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시 주석을 상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시진핑 주석 호감도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아산정책연구원은 밝혔다.






또 11월 미국에 대한 호감도는 6.06점으로 지난 6월 5.81점 보다 상승했고, 2016년 5월 6.15점 이후 처음으로 6점대를 회복했다. 중국 호감도도 10월말 한중간 협의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갈등이 봉합 되면서 6월 3.72점에서 11월 4.33점으로 상승했다. 11월 일본, 북한 호감도는 각각 3.73점, 2.52점으로 각각 6월 조사 당시의 3.70점, 2.50점과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63.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모름·무응답 24.1%, 부정적 12.7% 수준이었다. 향후 한미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응답률은 69.8%였고, 나빠질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15.4%에 불과했다. 아산정책연구원 측은 “1년 전인 2016년 11월엔 응답자의 64%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관계가 나빠질 것으로 내다 봤었다”고 비교했다.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가 61.5%에 달했고, 부정적 평가는 10.1%였다. 향후 한중관계에 대해서도 낙관적 전망은 74.8%였고, 비관적 전망은 1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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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응답자의 48.1%는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중국이라고 답한 비율은 39.8%였다. 하지만 미국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 시각은 2013년 61.2%, 2016년 53.8%, 2017년 48.1%로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중국이라고 한 비율은 2013년 29.5%, 2016년 34.3%, 2017년 39.8%로 증가했다.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1월초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며 “중국에 대한 인식도 전반적으로 나아졌지만 12월 한중 정상회담이 향후 한중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를 이용한 전화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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