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지난 7월 3.25%에서 10월 3.75%로 석 달 새 0.5%포인트나 인상됐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이 최대 0.1%포인트 정도 올리는 데 그쳤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신한은행(3.53%)보다 높아졌다. 우리은행(3.86%), NH농협은행(3.84%), KEB하나은행(3.81%)과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당시 영업점포가 없기 때문에 고정비 등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고객들에게 업계 최저 금리로 되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435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비활성 계좌이고 전체 대출금액의 86%인 2조9,000억원이 마이너스 대출인 점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통장 대출자는 2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시중은행과 금리나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는 ‘메기 역할’을 포기하고 시중은행이 팔을 뻗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대출시장을 놓고 금리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일부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출범 초기 흥행에 성공한 뒤 리스크 관리와 예대마진 확대에 나서면서 손쉽게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0월 말까지 약 3개월간 3조3,900억원의 개인 신용대출을 실행했는데 이 중 86.4%(금액 기준)가 마이너스통장이다.
/황정원·이주원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