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 노사가 정규직 전환 시점을 두고 견해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시가 내년 1월을 목표로 추진 중이었던 산하 공공기관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3대 노조인 서울지하철노조·서울도시철도노조·서울메트로노조는 23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사는 정규직 전환 대책을 이행하고자 협의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정규직 전환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최근 무기계약직 근무 기간이 3년을 넘길 때 정규직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노조는 공사 방침이 내년 1월부로 무기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서울시 방침에 전면 반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노조는 “노사 간 논의에 맡긴 채 수수방관하는 서울시 태도야말로 더 큰 문제”라며 “노사합의를 통해 정규직화 방안을 마련하라는 숙제만 떠넘겼을 뿐, 이행 실태를 점검하고 통솔해야 할 의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정규직 전환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라”며 “공언한 대로 내년 1월 무기계약직 정규직 전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무기계약직 근무 기간이 3년이 지났을 때에만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시가 세운 기본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노사가 합의해 바꿀 수 있는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가 사측이나 노측 어느 한 편을 들 수는 없지만 노사 간 대화가 깨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지형인턴기자 kingkong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