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 전문기업 동양 피스톤이 다음 달 8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양준규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상장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동양 피스톤은 확실한 매출처와 다양한 제품이 구축된 기업”이라면서 “코스피 시장 진입을 통해 자동차 경량화에 맞춰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고 소재 기반 산업 역량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피스톤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0%인 33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희망가액은 주당 5,700~7,3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188억~241억원이다. 22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의 수요예측과 28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거치며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이다.
설립 50년을 맞은 동양 피스톤은 자동차 엔진 내부에서 움직이는 알루미늄 피스톤을 주로 생산한다. 국내에서는 시장 점유율 50% 이상의 압도적 1위이며 유일하게 해외에 수출해 시장 점유율 8.7%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전 세계로 봐도 피스톤 업종은 자동차의 반영구 부품으로 진입 장벽이 커서 말레·페더럴모굴·콜벤 슈미트 등 세 곳 정도가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597억원으로 그랜저·아반떼·제네시스 등 현대차종과 BMW 가솔린 차량에 공급하는 가솔린 피스톤, 투싼 등 디젤 차량용 피스톤과 두산중공업의 굴삭기 등 산업용 디젤피스톤, 자체 제작 자동화 설비 등이 주요 제품이다. 동양 피스톤은 경쟁사와 달리 과거 말레와 합작 경험을 토대로 자체 기술을 갖고 설계·생산·장비 제작까지 자체 해결하고 있다. 피스톤은 자동차 연비 등에 영향을 미치는 중량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경량화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지난해까지 총 700억원을 투자해 주조·가공·조립 등 스마트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 결과 생산량은 43%늘고 불량률은 74% 줄었다. BMW에 납품한 부품 가운데 현재까지 불량품이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동양 피스톤의 설명이다.
현금흐름은 양호하나 부채비율 등은 멕시코 법인 등의 투자로 다소 높다. 매출액은 2014년 2,510억원에서 2016년 2,980억원으로 꾸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3억원에서 155억원으로 증가세다. 지난달 30일 기준 수주 총액이 1조 4,500억원 수준으로 이 중 91%가 2021년 내 매출로 돌아올 예정이다.
반면 장단기차입금 등 금융부채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1,037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4%다. 최근 5년간 멕시코 법인과 중국 법인 투자에 투입됐다. 전체 차입금 중 단기 차입금이 81%로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동양 피스톤은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은 것은 금융권의 요구 때문으로 하반기 들어 전체 차입금이 감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공모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55억원은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엔진 중심의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등으로 바뀌고 주요 납품처인 현대차의 부진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동양 피스톤은 내연기관이 없는 순수 전기가 점유율은 2030년에도 10% 수준으로 큰 영향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전 세계 피스톤 시장은 2013년 6조 1,400억 규모에서 2020년 7조 4,7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41% 수준인 현대차 납품비중도 해외 완성차 업계로 돌릴 예정이다.
상장 후 최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 등 56.41%는 보호 예수에 묶이고 IBK캐피탈·에큐온 캐피탈 등 기존 주주 23.05%와 공모 물량이 유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