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과 공동으로 포항지진을 정밀분석한 결과 본진 위치는 남동쪽에서 1.5km 이동했고 깊이는 2.1km 더 얕아진 6.9km라고 23일 밝혔다.
기상청은 “관측자료를 추가 활용해 발생위치를 분석한 결과 포항지진 본진 위치는 남동쪽으로 약 1.5km 이동한 지점(북위 36.109°동경 129.366°)지점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단층운동의 특성 분석 결과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본진과 규모 4.3 여진은 각각 역단층형 주향이동단층(두 단층면이 경사에 관계없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한 단층)과 역단층으로 분석됐다. 오른쪽 단층이 위로 올라가는 형태의 두 단층은 지난 9월 발생한 경주 지진에 비해 수직운동을 더 많이 한다.
반면 지난 20일 규모 3.5과 규모 3.8 두 차례 여진은 오른쪽 단층이 옆으로 수평이동하는 주향이동형으로, 본진과 연계된 주단층면이 아닌 주변 소규모 단층들이 활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의 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도 여진 발생 단층을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으로 분석했고 미국지질조사소(USGS)는 “역단층 성분이 다소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수직운동 경향이 더 강했다는 얘기다. 여진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분포하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또 추가 정밀분석결과 발생깊이가 기존 발표수치인 9km보다 2.1km 얕아진 6.9km로 나왔다고 밝혔다. 단층면 방향·경사와 깊이, 이론상 지층의 지진파 속도구조와 실제 지진파를 비교한 ‘단층면해’ 결과로는 발생깊이가 좀 더 낮게 나와, 3~4km로 나타났다. 일본 NIED는 발생깊이를 5km, 미국 USGS는 11.5km라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자료를 종합하면 포항지진의 본진은 3~7km 사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규모 4.3 여진은 6~7km, 나머지 여진은 2~3km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포항지진의 본진이 발생한 후 23일 오후 4시까지 규모 2.0 이상의 여진은 총 63회 발생하였으며, 규모 1.0~2.0의 소규모 지진은 총 273회 발생했다. 여진들의 진원깊이는 약 1~6km에 분포하고 경주지진의 발생 깊이(11~16km)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얕은 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청과 지자연은 본진 발생 후 지진발생 인근에 이동식 지진관측소를 추가 설치해 관측자료를 확보하고, 규모 2.0 이하 소규모 지진도 추가 정밀 분석을 실시할 예정이다.